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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세종시의 탄소중립을 이야기한다

입력
2021.11.11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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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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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도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임계점)’가 있다. ‘티핑포인트’란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다 한순간에 극적으로 변화하는 순간을 말한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은 해양의 탄소흡수원 기능을 떨어뜨리고, 동토의 얼음을 녹여 그 안에 있던 메탄가스를 분출시킨다. 언젠가 임계점에 도달하면, 지구온난화 진행이 가속화되며 기후시스템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2015년 파리, 우리나라를 비롯한 195개국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억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에 CO2 배출량을 45%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 이는 점진적인 변화로는 불가능한 목표로, 우리는 지금 사회 전(全) 분야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중앙행정기능이 중심이 된 도시로 2007년 착공해 오늘날까지 건설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 도시는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전체 녹지율을 50% 이상으로 계획했으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우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탄소‘저감’ 정책만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우리 도시도 ‘대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행정중심복합도시 2040 탄소중립 추진전략’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보다 10년 앞서 순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친환경 도시조성에 선도적이었던 만큼, 탄소중립도 빠르게 이루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 도시에서는 개발 예정인 생활권을 에너지 자립률 40~50%로 계획하고, 제로에너지빌딩(에너지 자급률 20% 이상) 도입을 의무화했다. 이 외에도 친환경교통 분담률 70% 달성, 수소·전기차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정책대안들을 마련했다.

그러나 공공의 힘만으론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고, 우리 삶의 방식을 저탄소로 전환해야 한다. 실내 적정온도 유지하기, LED 조명 사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일들이 많다. 물론 개인의 실천만으론 변화가 작아 보이기 마련이고, 익숙한 삶의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 하나쯤’이란 생각이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탄소중립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혹자는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한가를 묻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다. 탄소중립은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2040년,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


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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