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재개방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무격리 입국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 타격"
대표적인 관광지 동남아시아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관광객에게 빗장을 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 친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다.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장 큰 규모로 국경을 재개방하는 국가는 태국이다. 다음달 1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63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방문객들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다.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구비한 뒤 태국 도착 후 호텔에서 하루 또는 이틀간 머물면서 유전자증폭검사(PCR)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자유 여행이 가능하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너무 늦게 문을 열면 해외 관광객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재개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태국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 가까이 차지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1%로 고꾸라지면서 1998년 외환위기(-7.6%)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베트남도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대표적인 관광지 푸꾸옥을 6개월간 시험 개방한다. 말레이시아도 내달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관광객에 한해 휴양지 랑카위섬을 시험 개방한다. 다만 8만 달러(약 9,400만 원) 이상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야 섬을 방문할 수 있고, 최소 3일간 섬에 머물러야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3개월간 랑카위섬 개방 결과를 토대로 추가 개방 여부를 검토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4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해 18개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한해 발리, 빈탄, 바탐섬을 개방했다. 지난 8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싱가포르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과 영국 등 10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15일부터 한국은 ‘무격리 입국 국가’ 리스트에 추가된다. 캄보디아도 다음달 30일부터 해양 스포츠 명소인 시아누크빌과 코롱섬을 비롯해 리조트 지역인 다라 사코르를 외국인에 개방할 계획이다.
다만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등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많고, 쿠데타 등 정치 불안정 등으로 재개방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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