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독일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올라프 슐츠 재무장관 겸 부총리를 소개 받았다고 31일 청와대가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전날(30일) 정상 단체사진 촬영 전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로부터 차기 총리로 유력한 울라프 슐츠 장관을 소개 받았다. 이어 같은 날 저녁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주최한 만찬 때도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 옆에 앉아 “차기 독일 총리가 취임한 후에도 좋은 양자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메르켈 총리는 이르면 12월 초 16년의 임기를 마치고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슐츠 장관이 속한 사회민주당(SPD)은 지난 9월 26일 총선에서 메르켈이 속한 기민ㆍ기사당(CDU/CSU) 연합을 누르고 원내 1당이 됐다. 현재 사민당은 기존 파트너였던 기민ㆍ기사당 연합을 버리고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함께 연정 협상에 착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가 정권을 가져간 경쟁 정당의 후임 총리를 각국 정상에게 소개시켜 주고 나선 것이다. 그 동안 슐츠 장관은 재무장관 자격으로 여러 국제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왔지만, 각국의 수장들이 모이는 정상회담에까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文대통령, G20 정상 사진촬영 불참... 靑 "다음 회의 준비"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 트레비 분수에서 진행된 G20 정상 단체사진 촬영 행사에 불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참석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같은 시각 별도로 비공개 한ㆍ미 정상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사진 촬영은 필수적으로 참여하는 일정이 아니었다”며 “문 대통령은 제2세션 준비에 집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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