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차볼게요" 900만 원 명품시계 들고 튄 2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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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명품시계를 사는 척하면서 그대로 훔쳐 달아났던 남성이 구속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서울 마포경찰서가 신청한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오후 발부했다.

A씨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오메가 손목시계를 구매하겠다며 연락했고, 20일 오전 5시쯤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정문 근처에서 판매자를 만났다. A씨는 "한번 차봐도 되냐"며 시계를 건네받은 뒤 손목에 찬 채 달아났다. 이 시계는 시중에서 900만 원대에 판매되는 고가 물품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판독 등을 통해 A씨 동선을 파악한 후 29일 밤 11시 서울 용산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기 고양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휴대폰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이미 처분한 시계 소재를 파악하면서 여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