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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추방’ 갈등 봉합되나... 美 바이든, 터키 에르도안과 정상회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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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추방’ 갈등 봉합되나... 美 바이든, 터키 에르도안과 정상회담 한다

입력
2021.10.3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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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이탈리아 로마에서 31일 양자회담

조 바이든(앞줄 왼쪽)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앞줄 오른쪽) 터키 대통령이 30일 주요20개국(G20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 라누볼라센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 정상은 31일 오전 G20과 별개로 양자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로마=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앞줄 왼쪽)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앞줄 오른쪽) 터키 대통령이 30일 주요20개국(G20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 라누볼라센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 정상은 31일 오전 G20과 별개로 양자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로마=AP 연합뉴스


서방과 터키 사이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테이블에는 최근의 외교 갈등은 물론 터키의 무기 시스템, 리비아와 시리아 등 주변국 정세가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3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와 에르도안 대통령이 31일 오전 중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자 회담을 연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G20과는 별개 차원으로,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최근 터키에서 있었던 서방국과의 외교 갈등과 터키의 무기 시스템, 시리아와 리비아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국 반정부 인사 오스만 카빌라의 석방을 요구하는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터키주재 10개국 대사들에 대해 ‘내정 간섭’을 이유로 추방을 지시했다. 해당 대사들은 내정 개입 불가 조항인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 41조를 준수한다는 것을 밝힌다"는 성명을 내자 에르도안 대통령도 추방 지시를 철회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그런 위기를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할 것”이라며 “성급한 행동은 미국-터키 파트너십과 동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또 이 당국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터키 미국대사를 추방했다면 두 정상의 만남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문제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국인 터키가 러시아제 무기와 밀착하는 것과 관련해 의견 조율이 있을 전망이다. 터키는 지난 2019년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다. 그러면서 미국제 F-35 전투기 구입을 희망했다. 하지만 미국은 터키가 S-400을 도입하는 경우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나토의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F-35 국제 개발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제외한 바 있다. 이에 두 나라 간 갈등이 불거졌지만 최근 터키가 기존 F-16 전투기 개량 및 추가 구매를 추진하면서 다소 봉합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리비아 등 다양한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간 회담은 예상보다 빨리 성사됐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회동은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자리로 점쳐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글래스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한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 정상의 회동이 예상보다 일찍 성사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COP26에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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