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경이'가 베일을 벗고 시청자들을 만났다. JTBC '구경이' 영상 캡처
'구경이' 이영애가 돌아왔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코미디 장르를 자기 옷처럼 입고 극을 휩쓴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구경이'는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이영애)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산발로 풀어헤친 헤어스타일, 퀭한 얼굴빛으로 등장한 구경이는 과거와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다. 남편이 죽은 후 경찰을 관두고 전직 보험조사관이자 게임 폐인으로 하루를 영위하던 구경이는 나제희(곽선영)으로부터 12억 원의 보험금 사건을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받아들인다.
이 가운데 구경이 남편(최영준)의 제자였던 케이(김혜준)의 수상한 행적이 함께 드러났다. 구경이가 쫓던 김민규는 폐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고 그 끝에는 케이가 있었다. 케이는 학생 시절부터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보였던 터다. 학교 경비가 고양이를 괴롭힌다고 추측한 케이는 막걸리에 독극물을 탔고 뻔뻔하게 알리바이를 조작했다. 당시 경찰로 근무했던 구경이는 학교에 직접 나가 조사를 진행했고 케이를 만났다.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고 이후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구경이'가 베일을 벗고 시청자들을 만났다. JTBC '구경이' 영상 캡처
이영애의 4년 만 드라마 컴백…새롭고 낯설다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영애가 새로운 옷을 입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모였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멜로로,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했던 이영애는 이번 작품을 통해 구경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추레한 이영애의 트레이닝복 차림은 낯설지만 새로운 매력으로 남았다.
이처럼 이영애는 데뷔 최초 도전한 코미디를 기성복처럼 소화해냈다. 앞서 이영애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내게도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았다"면서 자신의 도전을 강조한 바 있다. 전작 속 단아한 모습을 잊게 만든 이영애의 도전은 극의 몰입감을 한껏 고조시키면서 하나의 장르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스릴과 코믹의 적절한 비율
'구경이'는 자칭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이에 걸맞게 장르적인 재미와 웃음을 적절히 배합시켰다. 구경이가 사건을 따라가는 과정 곳곳마다 웃을 수 있는 요소가 배치됐고 스릴러 장르답게 서늘하면서도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도 꾸준히 등장했다. '아무도 모른다'로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시켰던 이정흠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정흠 감독은 구경이가 실종자를 두고 추리하는 모습을 각종 특수효과로 키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배우의 변신과 화려한 연출, 또 신선한 스토리가 만나 좋은 시너지로 이어졌다.
'구경이'로 완성된 주말드라마 대전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구경이'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64%를 기록했다. 전작 '인간실격'은 방송 내내 1%대를 기록하다가 마지막 회 2.43%의 기록을 보인 바 있다. 이에 '구경이'가 JTBC 드라마 부진을 깨리라는 기대감도 모인 상황이다.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SBS '원 더 우먼'은 전국 기준 16.9%를 기록했다. tvN '지리산'은 7.85%로 집계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