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기아 스포티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 1993년 데뷔 이후 어느새 5세대에 이른 스포티지가 완전히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실제 최신의 스포티지는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이 한 발 앞서 체격을 키운 것을 그대로 반영하며 ‘더욱 큰 체격’을 제시한다.
기아자동차는 새로운 스포티지에 한층 넉넉하고 여유로운 체격과 공간을 더하는 것 외에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최신의 기술과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더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기아 스포티지 1.6 터보 4x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기아 스포티지 1.6 터보 4x는 말 그대로 기존의 스포티지 대비 한층 크고 넉넉한 모습이다. 말 그대로 ‘세그먼트’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변화다.
실제 수치를 살펴보면 4,66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바탕으로 각각 1,865mm와 1,665mm(루프랙 기준)의 전장과 전고를 갖췄다. 늘어난 전장에 맞춰 휠베이스 역시 2,755mm로 늘어났다. 덧붙여 시승 차량의 경우 19인치 알로이 휠, 타이어 그리고 빌트인 캠이 장착되어 1,60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시선을 끄는 독특한 디자인
비슷한 체급의 SUV들이 그렇지만 기아 스포티지는 그 시작부터 ‘도심형 SUV’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시각적인 부분, 즉 ‘디자인’에서도 지금까지의 기아차 디자인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선명한 차이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신의 스포티지가 갖고 있는 ‘특별함’이라 할 수 있는 한층 큰 체격 덕분에 더욱 큰 볼륨감, 그리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디자인의 핵심은 단연 ‘이채로운 전면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기아차 디자인과도 사뭇 다른 모습이라 더욱 인상적이다. 날렵하게 그려진 라이트 유닛은 물론 입체적인 프론트 그릴은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차체를 더욱 와이드하게 연출하는 바디킷과 바디킷에 더해진 LED 안개등 등이 더해져 더욱 화려하면서도 이채로운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보고 있자면 브랜드가 주장하는 ‘강렬하고 진보된 디자인’이라는 표현을 공감할 수 있다.
측면에서는 한층 늘어난 전장, 그리고 휠베이스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윈도우 라인, 그리고 깔끔하면서도 볼륨감을 강조하는 차체와 더불어 화려한 D 필러 디테일 및 19인이 휠이 그 매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후면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와이드한 바디킷이 더해졌고, 리어 스포일러가 감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기아차의 새로운 엠블럼 등이 어우러져 마치 해치백 감성을 느끼게 한다.
세그먼트 이상의 가치를 그리는 공간
개인적으로 스포티지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얻은 최고의 강점은 바로 ‘실내 공간’에 있다.
실제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준중형 SUV’ 그 이상의 볼륨감과 공간의 여유를 느끼게 된다. 대시보드의 형태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배치, 소재와 연출 등은 세그먼트 이상의 가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상위 모델에 먼저 적용되었던 독특한 컨트롤 패널의 연출이나 센터 터널의 각종 버튼, 다이얼 등의 구성 등은 차량의 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역시 ‘국산차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우수한 품질의 그래픽을 제시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바탕으로 뛰어난 시인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이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덧붙여 크렐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듣는 즐거움’에 힘을 더해 차량 가치를 더욱 높인다.
차량의 체격이 대대적으로 커진 만큼 공간 가치는 상당하다. 실제 1열 공간 역시 오렌지 색상의 가죽으로 제작된 시트와 만족스러운 공간을 통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도어 패널이나 시트 등의 연출에 있어서도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고, 개방감을 더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매력 포인트로 느껴졌다.
2열 공간의 거주성이 대폭 향상되며 ‘패밀리카’의 가능성을 더한다. 실제 2열 공간은 바닥 중앙 부분이 조금 돌출되었지만 기본적인 레그룸이 넓고, 시트 역시 1열과 같이 소재 및 연출의 매력이 더해졌다. 덕분에 2열 공간에 가족, 친구들을 태우기에 거리낌이 없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외에도 적재 공간 또한 개선되었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넉넉한 637L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공간도 깔끔하고 트렁크 플로어의 높이도 낮아 공간 활용성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2열 시트가 폴딩 역시 지원한다. 다만 ‘캐빈과 적재 공간의 구분’을 조금 더 선명히 했으면 좋을 것 같았다.
180마력의 심장을 품은 새로운 스포티지
시승을 위해 준비된 기아 스포티지 1.6 터보 4x의 보닛 아래에는 180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스마트스트림 G1.6 터보 엔진이 자리하며 7단 DTC, 그리고 4x로 명명된 AWD 시스템이 더해져 견실한 구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을 누릴 수 있다. 참고로 시승 차량에는 최고 사양으로 19인치 휠 타이어, 그리고 빌트인 캠이 더해졌다. 덕분에 복합 기준 공인 10.8km/L의 연비를 갖췄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8km/L와 12.2km/L다.
커진 체격의 매력, 그리고 조금씩 느껴지는 아쉬움
기아 스포티지 1.6 터보 4x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스포티지의 실내 공간은 미래적인 감성, 깔끔한 스타일이 돋보이며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상위 모델들을 떠올리게 하는 실내 공간의 각종 요소들이 실내 가치를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크렐 사운드 시스템 역시 ‘세그먼트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또한 가솔린 모델인 만큼 시동의 순간, 그리고 시동 이후에도 부드럽고 정숙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덧붙여 이러한 정숙성은 주행 전반에 걸쳐 제시되어 ‘차량에 대한 첫인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이끄는 것 같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주행을 시작하면 ‘터보 엔진’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준중형 SUV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180마력과 27.0kg.m의 토크는 주행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 ‘만족스러운 성능’의 가치를 제시한다.
실제 발진 가속, 추월 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움직임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언제든 운전자가 원하는 영역까지 속도를 높이고,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확실히 ‘터보 엔진’이 시장에 안착했다는 느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엑셀러레이터 페달 반응이 조금 둔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출력이 쏟아지는 편이라 ‘섬세하게 다루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고, 차량 움직임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느껴졌다.
1.6L 터보 엔진에 합을 이루는 7단 DCT 변속기는 퍼포먼스 보다는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대신 이러한 성격이 있다 하더라도 듀얼 클러치 특유의 빠른 변속, 직관적인 체결감은 ‘주행의 재미’를 더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패들시프트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최근의 컴팩트 모델에 점점 다단화 변속기가 적용되는 만큼 투싼 역시 8단의 변속기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되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모습이다. 솔직히 말해 앞서 경험했던 현대 투싼과 큰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시승을 하며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다면 투싼보다 조금 못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사실 투싼은 주행을 하는 내내 차량의 체급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느낌이 주가 되었고, 간간히 차체를 억지로 늘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번의 스포티지는 마치 차체를 억지를 늘린 것 같다는 느낌이 주가 되고, ‘체급이 커졌다’는 느낌이 간간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다만 이러한 감각은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그저 ‘참고’만 해야 할 것 같다.
차량의 조향 반응이나 차체 움직임 자체는 딱히 아쉽거나 부족함이 없어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때때로 차량의 길이가 ‘늘어났다’라는 느낌이 간간히 드는 경우가 있어 괜스레 조향이 조심스러워지는 경우가 있었다.
포장 상태가 좋은 도로 위에서는 주행 스트레스나 소음 자체가 크지 않아 만족스러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지만 아무래도 체급의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확실히 스트레스나 소음이 느껴진다.
실제 순간적으로 노면 상황이 달라지거나 요철, 과속 방지턱 등을 넘을 때 하체와 차체 등을 거쳐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이 제법 선명한 편이다. 분명 좋을 때에는 ‘좋은 모습’이지만 때로 아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하더라도 기능과 안전 그리고 편의사양이 제공하는 감각적인 만족감도 상당하기에 ‘부족함’이 크지 않다. 실제 차량의 다양한 기능 덕에 ‘시장에서의 상품성’은 충분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한층 커진 체격이 제시하는 매력, 준수한 운동 성능
아쉬운점: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 간간히 느껴지는 체급의 한계
도드라지는 상품으로 매력을 시선을 끄는 존재, 기아 스포티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기아 스포티지는 말 그대로 ‘상품성’이 우수한 차량이다.
독특한 디자인, 개선된 공간과 기능의 가치,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 주행 가치에 민감한 이들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소비자들의 ‘중요 기준’과는 거리가 먼 부분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기아 스포티지는 ‘자신의 가치’를 발전시켰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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