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 대구 편한세상한의원 원장의 우리 옷 이야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공공장소에 입장할 때 체온을 측정하는 일이 일상화됐다. '정상입니다!'라는 멘트에 안심하지만 정작 자신의 체온이 평균체온보다 낮다는 사실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5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평균 체온인 36.7℃를 유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평균 체온이 낮아졌다. 현대인들의 평균 신체온도는 36.2℃정도로 50여년 전과 비교해 약 0.5℃ 정도 체온이 내려가 있다. 일부는 35℃대까지 낮아졌다.
평소 자신이 열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도 막상 체온을 재보면 저체온인 경우가 많다. 비만한 사람들이나 불면증, 화병환자, 갱년기 여성 등 자율신경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얼굴이나 상체에 열이 많아서 따뜻한 음료보다 시원한 음료를 더 좋아하지만 손발이나 아랫배가 차가워 실제로는 저체온인 경우가 많다.
체온이 낮은 것과 건강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인체의 체온이 평균 체온보다 낮으면 혈액이 탁해진다. 즉 혈액이 맑고 깨끗한 상태가 아니라 혼탁하고 오염된 상태로 바뀌기 쉽다는 것이다. 우리가 물을 끓여보면 낮은 온도에서는 물의 순환이 느리지만 온도가 높아져 끓기 시작하면 위아래로 활발하게 순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혈액도 마찬가지이다. 체온이 낮아지고 냉기가 많아지면 대사 활동이 억제되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체내의 노폐물이 쌓이기 시작하고 혈액이 오염되는 상태가 된다.
그 결과 인체 해독을 담당하는 장기인 간장, 신장, 방광, 대장, 땀샘, 폐 등의 기능이 떨어지고 배뇨, 배변, 발한, 호흡 등의 신진대사에 따른 인체의 독소 배출 작용까지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배가 차가워진다. 배는 몸의 중심이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에 배에서 온기가 낮아지면 결국 몸 전체, 특히 손발이 차가워진다.
저체온증은 면역력을 크게 약화시킨다. 체온이 정상보다 1℃ 떨어질 때마다 대사능력은 약 12%, 면역력은 30% 이상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평균 체온이 35.5℃인 상태가 지속될 경우 배설 기능이 저하되고 자율신경실조증,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세포는 35℃의 저체온에서 가장 왕성하게 증식하게 되는데, 이렇게 체온이 낮아지면 다양한 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비롯한 대사장애로 인한 많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반면 체온이 1℃ 높아지면 면역 기능이 5~6배 정도 상승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도 발표했다. 체온이 낮아지면 건강수명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신진대사기능 저하, 즉 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체온이 낮아지는 현상과 혈액이 탁해지는 것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혈액이 탁해지면 체온이 낮아지고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이 더 탁해지며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혈액을 맑게 정화하고 해독하게 되면 우리 몸은 정상적인 체온을 스스로 회복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이 높아지게 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깨끗한 피와 정상체온을 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최상의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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