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와 차별된 통치사상도 강화"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 10년을 맞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수준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 집권 10년 차를 맞이해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 동향이 지속적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월)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하고 당규약 개정을 통해 수반으로 지칭하면서 사실상 선대 수준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을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선대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은, 단순한 ‘세습 지도자’에서 벗어나 김 위원장만의 독창적 통치이념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을 ‘수령’으로 지칭하는 횟수가 잦아진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노동신문은 앞서 22일 논설에서 “(김 위원장을) 위대한 수령으로 높이 모신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에 넘쳐 있는 우리 인민은 (중략) 불가능을 모르는 위훈의 창조자로 값 높은 삶을 수놓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경애하는 (노동당) 총비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는 호칭이 자주 쓰이지만, 향후 김일성 주석을 일컫던 ‘위대한 수령’ 표현으로 통칭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차 부대변인은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 등 선대와 차별화하는 통치사상의 강화 및 확산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김정은주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만큼 의도를 예단하기보다 관련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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