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백신접종·정책효과 반등에 큰 영향"
백신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산업생산과 소비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경기회복세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6월 1.6% 증가를 기록한 뒤 7월 -0.7%, 8월 -0.2%로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석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숙박·음식점(10.9%), 운수·창고(4.5%) 등이 큰 폭으로 늘면서 플러스 전환을 이끌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 증가 폭은 올 2월(20.5%) 이후 최대치다. 사적모임 제한 완화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음식점이나 주점·음료점 업황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광공업은 0.8% 줄어 8월부터 두 달째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0.9%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조정으로 자동차 생산이 9.8% 급감했고, 전기장비 생산도 5.2% 감소한 탓이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21.4로 2.5% 늘었다. 이 지수 역시 전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6월(1.4%) 이후 7월(-0.5%)과 8월(-0.8%)에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증가 폭은 올해 3월(2.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 보면 비내구재(3.8%), 의복 등 준내구재(5.1%)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백신 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출이 늘면서 수요가 커진 영향”이라며 “국민지원금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2.7%) 투자가 줄며 전월 대비 1.0% 줄었다.
내수지표 개선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빠른 백신접종 진행, 정책효과 등이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내수 반등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 전망은 불확실하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1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지난 7월 이후 3개월째 내리막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진행 중이고 국내 경제 성장과 밀접한 미국·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