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6ㆍ25전쟁 중 가장 극한 전투였던 ‘장진호 철수’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올리버 프린스 스미스 미국 해병대 대장을 ‘11월의 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1950년 11월 27일부터 2주 넘게 이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이 영하 30~40도의 혹한과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맞서다 철수한 탓에 이를 패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미군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켜 아군의 전력을 보존했다는 점에서 ‘성공한 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893년 10월 26일 미 텍사스주(州) 메나드에서 태어난 스미스 대장은 1917년 해병대 소위로 임관, 1950년 7월 25일 해병대 1사단장으로 6ㆍ25전쟁에 참전했다. 그 해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기여한 그는 이후 강원 원산에 상륙해 장진호 전투까지 사단을 이끌었다. 그러나 강추위와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퇴로마저 차단될 위기에 처하자 남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통해 철수작전에 돌입한다. 병력 1만여 명과 피란민, 차량 1,000여 대를 비롯한 각종 전투 장비까지 이동하는 대대적 철수였다. 이 과정에서 “모든 장비를 버리고 병력만 수송기로 철수하라”는 상부 명령에 그가 “해병대 역사상 그런 치욕은 없었다”며 거절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스미스 대장의 진두지휘로 그해 12월 6일부터 중공군의 강력한 포위망을 뚫고 흥남항까지 110㎞의 철수 작전은 성공했다. 피란민 10만여 명이 극적으로 흥남항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도 작전이 성공한 덕분이었다.
미 행정부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1950년 12월 십자수 훈장을 수여했다. 스미스 대장은 1953년 중장으로 진급한 후 대서양함대 해병대 사령관을 거쳐 1955년 대장으로 예편했고, 1977년 12월 8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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