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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서 쉬며 일한다’ 워케이션 늘리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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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서 쉬며 일한다’ 워케이션 늘리는 스타트업들

입력
2021.10.29 11:04
수정
2021.10.30 10: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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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풍경 좋은 관광지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일명 업무(work)와 휴가(vacation)를 겸한 '워케이션'(workation)이다.

29일 스타트업들에 따르면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업체 스토어링크는 제주에 워케이션을 위한 일터를 만들었다. 이 업체는 4개월 전 제주 애월과 협제에 2층 단독주택 두 채를 연세(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방식) 계약해 직원들에게 워케이션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정용은 스토어링크 대표는 "각각 4개의 방이 있어 한 곳에 10명씩 20명 가량 머물 수 있다"며 "서울살이에 지친 직원들이 원하면 누구나 신청해 기한 없이 제주에 머물며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업체 직원 60명 가운데 일부가 3개월째 제주에서 일하고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아예 팀별로 한꺼번에 내려가 머무는 경우도 있다.

정 대표는 워케이션으로 업무 효율이 향상돼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일과 여행을 병행하며 충분히 휴식할 수 있어서 그런지 업무 효율이 좋다"며 "내년에 부산과 강원 양양 등에 워케이션 장소를 더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도 제주 애월에 워케이션을 위한 '제주 힐링 오피스'를 마련했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두 달 전에 6명이 머물 수 있는 방 3개짜리 2층 주택을 전세 계약했다"며 "원하는 직원은 사내 전자게시판에 사전 예약하고 기간 제한 없이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워케이션 실시 후 직원들의 사기 향상을 경험했다. 그는 "매주 실시하는 팀원들의 상호 평가를 보면 제주 워케이션 근무자들의 평가 점수가 높게 나온다"며 "내년에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도 상주 사무실을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덴트 코퍼레이션이 제주 애월에 워케이션을 위해 마련한 2층 주택. 인덴트 제공

여가 플랫폼을 운영하는 야놀자도 29일 워케이션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원하는 직원들이 1주일 간 강원 평창의 호텔에 머물며 일과 휴식을 겸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야놀자는 강원도관광재단과 협력해 워케이션 상품을 개발 중이다. 신성철 야놀자 사업개발실장은 "워케이션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 협업 도구 '잔디'를 제공하는 토스랩도 여행 스타트업 프립과 손잡고 다음달 5일부터 '제주로 떠나는 팀 워케이션' 행사를 진행한다. 잔디 사용업체 가운데 제주 워케이션을 원하는 총 10개팀을 선발해 제휴 숙소를 할인해주고 1인당 10만원 상당의 프립 관광상품을 제공한다.

워케이션 추세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6일 내놓은 워케이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구글과 네이버에서 워케이션을 검색한 조회수가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공사에서는 제주, 경주, 여수, 강릉, 춘천, 부산, 속초 등을 워케이션 선호 지역으로 분석했다. 이에 제주도는 이달 중 '아일랜드 워크 랩스'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제주를 워케이션 선도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워케이션이 활성화되려면 기업들과 해당 지역에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원격 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해당 지역에서도 충분한 숙소와 부대시설, 디지털 업무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 모범적 워케이션 지역으로 꼽히는 일본 와카야마현 시라하마는 해변, 공원 등에 1,500개 지역에 와이파이 시설을 마련해 워케이션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여기 힘입어 미쓰비시, NEC 등이 시라하마에서 워케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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