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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새 이름은 '메타'... 간판 바꿔 달고 이미지 쇄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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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새 이름은 '메타'... 간판 바꿔 달고 이미지 쇄신 나선다

입력
2021.10.29 06:46
수정
2021.10.29 16: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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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새 회사 이름 그리스어 '저 너머'에서 영감"??
페이스북, '가상공간' 활용 메타버스 기업으로 확장
하드웨어 개발도 본격화... "스마트워치 출시" 보도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28일 페이스북의 새로운 회사 이름 '메타'와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28일 페이스북의 새로운 회사 이름 '메타'와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28일(현지시간)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꾼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부 고발자의 폭로와 언론의 비판 공세, 정부와 정치권의 개입 움직임으로 회사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예고됐던 대로 사명 변경을 하며 이미지 변신과 사업 확장을 꾀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증강현실 컨퍼런스 온라인 행사를 통해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과 함께 회사(메타)의 자회사 중 하나로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미 CNN, 뉴욕타임스(NYT) 등이 일제히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제 기업명이 아니라, 메타라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SNS 플랫폼 중 하나를 가리키는 용어가 된다는 얘기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은 상징적인 소셜미디어 브랜드이지만 점점 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날 우리는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 유전자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술을 구축하는 회사”라며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로, 현실세계를 확장해 사회활동이 벌어지는 공간 개념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 개념이 차세대 주요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여러 기술 기업이 향후 10년간 이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새로운 회사명 메타. 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의 새로운 회사명 메타. 로이터 연합뉴스

저커버그 CEO는 특히 “(새로운 회사) 이 이름은 ‘저 너머’라는 뜻의 그리스어 메타(meta)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캘리포니아 본사 밖에 있는 페이스북의 엄지손가락 사진 회사 간판을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 메타 간판으로 교체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임원 교체 소식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저커버그 CEO는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의 직함을 ‘메타 설립자이자 CEO’로 교체했다.

저커버그 CEO는 또 메타버스 비전을 부각하는 콘셉트 영상도 선보였다. 친구의 콘서트에 자신의 홀로그램 이미지(아바타) 전송, 멀리 떨어진 동료와의 가상 회의(호라이즌 워크룸), 몰입형 비디오 게임 등이었다. NYT는 “친구와 가족이 함께 모여 상호작용을 하는 가상현실 기반 소셜 네트워크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를 시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하드웨어 개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앤드루 보스워스는 “가상현실·증강현실 하드웨어의 새 버전을 더 작고 저렴하며 몰입감 있게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출시될 예정”이라며 “현재 가상현실(VR) 헤드셋과 영상통화용 기기 ‘포탈’을 판매하는 메타의 주요 하드웨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페이스북 전 수석 프로덕트매니저인 프랜시스 하우겐이 내부고발자로 나서면서 페이스북은 창사 17년 만에 최대 위기에 몰렸다. 내부고발 문건 등을 통해 페이스북이 혐오발언과 허위정보 유통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고 인스타그램의 10대 정신건강 악영향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17개 미국 언론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25일 이런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고, 하우겐은 미국 및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유출된 문건을 선별적으로 사용해 페이스북에 거짓 이미지를 씌우려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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