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책상 정리 중 발견, 경찰에 제출
서울 서초구 회사에서 발생한 ‘생수병 사건’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메모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피의자 강모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 여러 장을 강씨의 회사 사무실에서 확보했다. 메모는 사무실 직원들이 강씨의 사무실 책상 자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경찰에 제출한 것이다.
이 메모에는 강씨의 범행 과정과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간 강씨의 휴대폰과 노트북 등에서 독극물 구매 인터넷 기록을 확보, 피해 직원의 혈액에서 나온 독극물과 같은 성분의 독극물 용기를 강씨의 자택에서 발견하는 등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강씨가 유서 등 범행 동기를 특정할만한 단서를 남기지 않고 사건 발생 이튿날인 19일 자택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돼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8일 이 회사의 팀장 A(44)씨와 직원 B(35)씨는 회사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뒤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긴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B씨는 퇴원했으나 A씨는 지난 23일 끝내 숨졌다.
경찰은 당초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종결할 계획이었지만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강씨에게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이어 범행 과정을 밝히고 숨겨진 공범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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