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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내 미군 주둔 첫 확인…“중국 공격 시 미국 방어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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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내 미군 주둔 첫 확인…“중국 공격 시 미국 방어 믿는다”

입력
2021.10.28 19: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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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미 CNN과 인터뷰?
"미군의 대만 주둔, 40년 만에 처음 인정"
'교류 차원'이라는 대만…中?"내정간섭"

미국 해안경비대가 지난 8월 27일 공개한 사진에서 레전드급 경비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해안경비대가 지난 8월 27일 공개한 사진에서 레전드급 경비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 내 미군 주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중국의 대만 공격 시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란 발언도 추가했다. 대만 국방부장은 미군 주둔을 "교류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는 중국과의 긴장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대만 해역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전날 타이페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차이 총통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도울 것을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1일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연장선 위에 있다. 또 "대만의 방어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 차이 총통은 그 협력 안에는 미군 병력도 포함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군의)규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만 지도자가 자국 내 미군 존재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이 중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1979년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하면서 대만에서 3만여 병력을 철수했다. CNN방송은 차이 총통의 발언을 "대만 지도자가 미군의 대만 주둔을 공식 인정한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이 총통과 바이든 대통령의 연이은 중국 견제 발언으로 대만 해협의 불안은 더 커졌다. 중국의 대만 공격 시 미군 개입을 명확히 한 것은 중국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은 도발 강도를 높여 왔다. 이달 초에는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전투기·폭격기·대잠초계기 등 52대의 군용기를 진입시키기도 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으로부터 위협은 매일 커지고 있다"며 "지금 시점은 대만 사람들에게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 파장을 우려한 대만 국방부는 수습에 나섰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28일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미군은 평상시 국군(대만군)을 돕고 있다"며 "부대로 주둔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훈련을 돕기 위한 것으로서 이는 교류의 범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으나 중국의 반발을 억누르긴 역부족인 듯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와 군사 연락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대만 독립은 역사의 역류이자 막다른 길"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중국 국방부 역시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도록 높은 경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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