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전히 얼어붙었던 항공업계 취업시장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로 여행수요 회복을 염두에 둔 항공사들이 2년 만에 신규 채용에 나선 것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신입 객실승무원 공개채용 경쟁률은 175대 1을 기록했다. 약 2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던 이번 공채에 3,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이다. 통상 신입 객실승무원 경쟁률이 100대 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다.
에어로케이의 공채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항공업계 신입 채용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모든 항공사가 한 명의 신입사원도 뽑지 않았고, 올해도 채용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로 여행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에어로케이가 처음 채용을 재개키로 결정한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력, 외모, 나이 등에 대한 자격요건도 폐지했다.
다른 항공사들은 경력직 채용을 재개하며 위드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에서 근무할 항공정비직 경력사원을 모집했다. 합격자는 다음 달 말까지 입사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또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도 12월 말까지 항공정비 인력 경력공채를 진행한다. 주력 항공기인 에어버스330, 보잉 737 정비 자격증을 보유한 3년 이상 경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다른 항공사는 아직 채용 계획이 없지만, 내년 시장 상황에 따라 채용 재개도 검토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항공사 운항 노선이 반의 반 수준으로 줄면서, 기존 인력 유지도 힘든 상황이었다"며 "위드 코로나로 국내 여행이 살아나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다른 나라에 대한 여행도 점차 풀리고 있어, 업체들의 신규 채용이 점차 늘어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달부터 '인천~호놀룰루(하와이)', '인천~시드니', '인천~후쿠오카', '인천~싱가포르' 등 노선을 재운항한다. 다음 달부터는 '인천~괌',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도 재개한다.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LCC 업체들도 국제선 운항 재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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