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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테슬라’ 리비안 공장서 화재… 삼성SDI도 불똥 튈까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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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테슬라’ 리비안 공장서 화재… 삼성SDI도 불똥 튈까 ‘화들짝’

입력
2021.10.28 23:4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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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픽업트럭 ‘R1T’ 생산 도중 배터리 화재?
전문가들 "리비안의 기술 부족 등이 화재 원인" 무게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의 리비안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R1T’가 처음 생산되는 모습. 리비안 트위터 캡처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의 리비안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R1T’가 처음 생산되는 모습. 리비안 트위터 캡처

아마존이 투자하고, 미국증권거래소(SEC)로부터 800억 달러(약 95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제2의 테슬라’로 불린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시작부터 화재 문제로 삐걱대고 있다.

과거 테스트 도중 수차례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최근에는 생산 도중 배터리 모듈에서 불이 난 것이다. 리비안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삼성SDI 측은 계속되는 화재가 미국 진출에 걸림돌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미국 일렉트릭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에 위치한 리비안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R1T’를 생산하던 도중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발에 대비해 호스로 냉각작업을 진행한 후 화재를 진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안은 테슬라보다 먼저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한 미국 스타트업으로, 내달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SEC로부터 테슬라,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에 이어 7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 화재사고로 리비안의 신뢰성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리비안의 R1T는 주행 테스트 도중 여러 차례 불이 난 데 이어, 생산과정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리비안은 계속된 화재에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기차 배터리 하위 모듈에서 발생했다. 이 모듈은 서류가방 정도 크기로, 전기차에 동력을 공급하는 주요 구성품 중 하나다. 모듈은 배터리 셀을 여러 개 모은 팩의 집합체다. 리비안은 삼성SDI로부터 ‘21700(너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 셀을 공급받는다. 때문에 최근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 삼성SDI 측에서는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리비안에는 배터리 셀만 공급하고 있고, 배터리 팩과 모듈은 리비안에서 직접 설계해서 제작한다”며 “이번 화재와 관련해서 별도의 요청사항이 없었던 만큼, 셀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21700', '18600'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 제공

삼성SDI의 '21700', '18600'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 제공

자동차, 배터리 업계 전문가들도 리비안의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셀보다 리비안의 팩 설계 기술이나 생산 기술 부족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셀 문제라면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장착된 다른 전기차에서도 화재사고가 발생했을 텐데, 리비안 차량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화재 보고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리비안이 아직까지 생산 자동화 시설을 완비하지 못하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차량을 만드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화재 역시 생산기술상 문제이거나 배터리 팩 오류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안은 이번 화재로 12월 고객 인도에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최근 SEC에 제출한 상장 심사 서류에 따르면, 리비안은 생산을 시작한 지 5주가 지난 10월 22일까지 총 56대의 R1T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했다. 하루 평균 1.47대 생산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4만8,390대의 일반 고객 주문을 받았고, 아마존으로부터 10만 대 규모의 전기 ‘화물차’ 주문도 획득한 상태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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