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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새끼 코끼리가 웅덩이에 빠지면 무리는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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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새끼 코끼리가 웅덩이에 빠지면 무리는 어떻게 하나?

입력
2021.11.01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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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코끼리에게서 배우는 협력의 문화

무리의 생존을 위해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는 코끼리. 게티이미지뱅크

무리의 생존을 위해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는 코끼리. 게티이미지뱅크

30~40마리가 집단으로 생활하는 코끼리는 무리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다. 무리에 있는 아기 코끼리가 자신의 새끼가 아니라도 자신의 새끼처럼 돌본다. 이 때문에 포식자의 공격에서 서로를 보호하거나 위험에 빠진 새끼를 힘을 합쳐 구출하는 장면이 종종 목격된다.

무리생활을 잘하기 위해 코끼리는 서로 대화를 한다. 인간이 듣기에는 울음소리가 똑같다고 느끼지만 사실 코끼리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50㎐ 미만의 초저주파를 이용해 다양한 의사소통을 하며,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자 떼가 노려보고 있는 초원에서 새끼 코끼리가 웅덩이에 빠지면 코끼리 무리는 어떻게 할까. 아기 코끼리가 빠진 것을 처음 발견한 코끼리는 트럼펫 같은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서 동료들을 부른다. 이 소리를 듣고 웅덩이로 달려온 코끼리들 중 하나가 아기를 끌어내고, 다른 코끼리들은 웅덩이를 둘러싸고 사자가 못 오게 막는다. 이 과정에서 코끼리들은 끊임없이 대화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신속성과 유연성이 중요한 현대 기업에서 구성원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협력의 문화가 형성되려면 구성원 간 신뢰가 있어야 하며, 이런 신뢰는 코끼리처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2021년 포춘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2위로 선정된 세일즈포스는 오하나(Ohana) 문화로 유명하다. 하와이 말로 ‘가족’을 의미하며 구성원들이 가족처럼 서로 책임지며 협력하는 것을 강조한다. 세일즈포스는 오하나 문화가 쉽게 전파되도록 전 세계 모든 지사의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오하나 층'을 만들었다. 모든 직원은 이곳에서 회의나 행사, 휴식을 취하며 고급 호텔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눈다. 세일즈포스는 이곳을 ‘세계 최고의 거실’이라고 자랑한다. 구성원 간의 지속적 대화가 신뢰를 만들고, 이러한 신뢰가 쌓여야 협력의 문화가 형성된다.

이준엽 경희사이버대 마케팅ㆍ리더십경영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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