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전세대출 풀리자 서둘러 계약
학군 양호한 곳과 중저가 지역 수요 몰려
아파트값은 6주 연속 상승폭 줄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2주 연속 유지됐다.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로 전세대출마저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대출 규제가 연말까지 유예되자 임차인들이 학군이 양호한 곳이나 중저가 지역에서 계약을 서둘러 오름폭을 지탱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0.21%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이 유지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첫째 주 0.24%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가 이후 0.22%, 0.21%로 소폭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0.13%)은 3주 연속, 경기(0.25%)와 인천 아파트(0.23%)는 2주 연속 상승폭이 동일했다.
서울에서는 신당동, 만리동 대단지 위주로 오른 중구(0.19%)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마포구(0.18%) 서대문구(0.17%) 종로구(0.17%) 등이 서울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학군 수요가 있는 양천구(0.16%)는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강동구(0.16%)는 천호·성내·길동의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지와 중저가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면서 "다만 일부 단지는 높은 전세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물이 쌓이고, 호가가 하락하며 전주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미추홀구(0.37%)와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0.3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는 광사·만송동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양주시(0.59%)와 시흥시(0.54%), 저평가 지역 위주로 오른 안성시(0.53%)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0.28%로 집계됐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 대출 규제 방안까지 나오면서 6주째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0.16%) 경기(0.33%) 인천(0.42%) 아파트 상승세가 모두 한풀 꺾였다. 부동산원은 "정부가 26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 전부터 거래와 매수세가 위축됐다"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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