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4조, 영업이익 16조 원 '역대급'
반도체가 영업이익의 64% 차지
'부품 수급난'에 4분기는 우려 섞인 전망
삼성 "재고 낮은 수준... 파운드리 시장 확대"
삼성전자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사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사상 최고 매출과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8,2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0.48%, 영업이익은 28.04%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 원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 이후 두 번째로 높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급 실적... 스마트폰은 폴더블폰이 효자 노릇
호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5조5,400억원)보다 무려 81% 성장한 10조6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 중심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도 글로벌 고객사 대상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IM)부문은 매출 28조4,200억 원, 영업이익 3조3,6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으나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은 1조 원가량 줄었다.
디스플레이(매출 8조8,600억 원, 영업이익 1조4,900조 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의 돌풍,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효과가 컸다.
소비자가전(CE) 부문(매출 14조1,000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줄었으며,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 D램가격 하락? "우려할 상황 아냐"
역대 최고 실적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부품 공급난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이 3분기보다 각각 3~8%,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의 전망에도 시각차가 존재하며 이에 따라 가격 협상 난도가 올라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메모리 사이클과 비교하면 변동 폭이나 주기가 작아졌고, 재고 수준도 아주 낮아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시설투자로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2017년 보다 생산 규모가 1.8배 확대돼 있고, 2026년까지는 약 3배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제2파운드리 공장 건설 부지를 확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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