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등 문제로 지속된 인플레이션 압박
맥도날드·코카콜라 등 소비자가격 인상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은 미국 기업들이 줄줄이 소비자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면서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들고 나온 생존전략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맥도날드는 올해 미국 매장들의 메뉴 가격 인상률을 6%로 전망했다. 인건비만 10% 이상 급등하는 등 각종 비용이 빠르게 치솟고 있어서다. 케빈 오잔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가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회의에서 "과거와 비교해 우리의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은 크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최근 가격 인상을 잘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수요는 급증했으나, 공급망 병목과 원자재 비용·인건비 상승 등이 얽히면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경제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자 기업들도 속속 가격 인상 카드를 선택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 발표된 주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보면 지난 7, 8월에 전년 동월보다 각각 3.6%가 올라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카콜라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용이 내년에도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필요하다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하인즈는 이미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전 세계 소매 부문과 레스토랑의 가격을 1.5% 인상했다. 파울로 바실리오 크래프트하인즈 CFO는 "내년에도 현 수준의 비용에서 우리의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가격 계획을 집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업계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있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CE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우리는 매일, 매초 제품 가격을 다시 책정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호텔 숙박비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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