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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고채 3년물, 3년 만에 2%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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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고채 3년물, 3년 만에 2% 돌파

입력
2021.10.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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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기준금리 인상 전망 반영
정부 대출 규제 강화 영향도

27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 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년 만에 연 2%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가 다가오는 등 글로벌 긴축 분위기가 국채금리를 밀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일 강화되는 정부의 대출 규제도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2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7%포인트 오른 연 2.044%에 마감했다. 2018년 10월 16일(연 2.048%)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 역시 연 2.487%로 2018년 8월 14일(연 2.503%)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하락 마감한 20년물을 제외한 전 구간 금리가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 세계적인 긴축 분위기 속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도 힘이 실리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다. 한은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한 직후 오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미국의 테이퍼링 임박에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은 것도 국채 금리 상승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 10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장중 1.7%대까지 치솟은 뒤 최근 1.6% 전후를 오가는 상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오는 11월로 예상된) 테이퍼링 개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긴축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도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은행의 대출 한도 소진이 일부 금융기관의 대출 수요를 급증시켰고, 이들 기관 중 높은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을 매도하는 기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등 상승 재료를 선반영한 만큼 급등세는 잦아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3, 4차례 이어진다고 해도 현재의 금리수준은 이를 상당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며 "11월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거치며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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