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 팬데믹 시대 수업 경험 공유
교육부 "한국 온라인교육 시스템 전수 노력"
#.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학교를 폐쇄한 몽골은 록다운 기간 동안 모든 수업을 텔레비전 방송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교육도 시도했지만 기본적으로 전력이 부족하고,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데다 스마트 기기가 갖춰진 가정이 거의 없어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몽골 학생 65만여 명 중 17만4,000여 명이 학습결손으로 나타났다.
#. 개학시기를 평소보다 한 달가량 늦췄음에도 여전히 등교수업이 금지된 태국은 상황이 더 열악하다. 정부가 학교 내에서의 모든 활동을 금지한 탓에 선생님들은 사비를 들여 수업 리허설 및 녹화 장소를 대관하고, 한국에서 받은 수업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일일이 학생들을 찾아가고 있다.
28일 교육부 주최,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APCEIU) 주관으로 열린 '2021 쌤(SSAEM) 콘퍼런스'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라오스, 필리핀, 캄보디아, 한국 등 8개국 교육부 대표가 모였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각국 교육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쌤은 '아태 지역에서 활동한 글로벌 교사들의 이야기(Sharing Stories of the Asia-Pacific Education Movements)'의 약자다.
교육부와 APCEIU는 2012년부터 국내 현직 교사와 아태 지역 현직 교사를 서로 초청, 파견하는 교육교류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콘퍼런스는 이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봉 데우안 오사이 라오스 교육부 부국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팬데믹은 저개발국가 교육시스템의 한계를 낱낱이 드러냈다"며 "열악한 정보통신 환경은 물론 부족한 인프라로 학습 및 사회정서적 결손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웃 국가들, 국제기구,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교육교류사업이 라오스 교육 질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흐마디 위디하르토 인도네시아 교육부 과장도 "학교 폐쇄 비용과 효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학습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APCEIU의 온라인 교육자료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험을 벤치마킹해 인도네시아 교사들을 위한 IT활용 자료 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를 계기로 한국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아태 지역 국가가 보다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 분야는 코로나로 여느 때보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동시에 코로나로 인해 국제 교육 협력의 새 지평이 열리기도 했다"며 "이 경험을 계기로 미래 혁신 교육의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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