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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에서 살아남으려는 한·중 청년의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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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에서 살아남으려는 한·중 청년의 분투기

입력
2021.10.28 16: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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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영 외 '문턱의 청년들'

고시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시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88만 원 세대, N포 세대, 욜로, 달관 세대로 한국 청년을 특징짓던 사이 중국에선 개미족(고학력이지만 취업난으로 빈곤한 삶을 사는 청년층), 팡누(집의 노예), 캥거루족(부모에게 의탁하며 사는 청년층), 댜오쓰(돈 없고 못생기고 전망 없는 싱글남) 등 유행어가 청년을 규정했다. 일을 통한 경제적 독립, 결혼과 출산에 의한 사회적 재생산 등 청년 세대가 수행하리라 기대되는 규범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거나 의문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예측불허의 금융자본주의와 거대한 불평등, 노동 불안정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경험 그리고 그로 인한 공통 감각으로서의 불안은 개별 영토에 고이지 않고, 한국과 중국을 가로지른다.


문턱의 청년들·조문영 류연미 김수아 이응철 유빙 양승훈 채석진 김기호 우자한 한선영 문경연 펑진니 이보고 지음·책과함께 발행·420쪽·2만원

문턱의 청년들·조문영 류연미 김수아 이응철 유빙 양승훈 채석진 김기호 우자한 한선영 문경연 펑진니 이보고 지음·책과함께 발행·420쪽·2만원

이 책은 '성인기' 진입의 문턱에서 고여 있는 삶을 사는 한중 청년에 대한 연구서다. '한중 청년들의 일상문화와 생애기획: 마주침의 현장을 찾아서'란 제목으로 2017년 여름부터 3년간 수행한 공동연구를 엮었다. 교육, 취업과 노동, 창업, 주거와 지역, 소비, 연애와 결혼, 인터넷문화, 대안적 생애기획 등을 주제로 조문영 연세대 교수와 양승훈 경남대 교수를 비롯한 13명의 연구자가 집필자로 나섰다. 유학생 출신 젊은 중국 필자 3명(우자한, 유빙, 펑진니)도 포함됐다. "국가, 세대 등 기존 경계에 매몰되지 않는 방향으로 공생의 지도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이들이 내린 결론이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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