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해법 중요… 종전선언 논의 계속할 것"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한미 간 ‘종전선언’ 논의에 대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세부 사항에는 시각차가 존재할 수 있지만 핵심 전략은 일치한다면서 향후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설리번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최근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이뤄진 협의가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단계에 관한 순서나 시기, 조건을 두고는 (양국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핵심 전략과 신념은 근본적으로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직 외교를 통해서만 효과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고, 외교는 억지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이러한 입장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기존 원칙을 견지한 셈이다.
하지만 ‘종전선언을 백악관이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종전선언 논의를 계기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보는지’에 관한 추가 질문에는 “한국 정부와의 집약적 논의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집중적인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는 점만 얘기하겠다”며 추가 협의 가능성을 열어 뒀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을 갖고 종전선언 및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했다. 24일에는 서울로 자리를 옮겨 관련 협의를 이어갔다. 다만 방한 기간 김 대표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도발”이라고 못 박으며, ‘도발이 아닌 위협’으로 규정한 한국 정부와는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도, 종전선언에는 신중론을 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 입구로서 북미 대화의 재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을 설득하고 있으나, 미국은 공식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