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세안 정상회의 4년 만… "협력 강화"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정상들과 화상으로 만나 지역 발전 기금 1억200만 달러(약 1,190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 미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여한 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4년 만이다. 회의엔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를 제외하고 9개 동남아 국가가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제38차 아세안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의 지속적인 협력은 21세기에 직면한 새로운 도전을 헤쳐나가는 데 중요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며, 항해와 무역의 자유를 유지하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력 강화를 위해 1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새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려 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백악관은 별도 자료를 통해 아세안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지원금 규모는 1억200만 달러로, 그중 4,000만 달러(467억 원)는 공공의료 확충에, 2,050만 달러(239억 원)는 기후변화 대응에 배정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은 인도ㆍ태평양 지역 안보와 번영에 있어서 탄성을 유지하는 핵심축”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아세안 국가들과 가치ㆍ비전을 공유하며 나아가기를 원한다. 모든 나라는 공평하게 경쟁해야 하고 힘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지배받아야 한다”며 아세안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을 직접 겨냥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외교 정책 최우선에 두고 인도ㆍ태평양 지역 동맹 규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내놓은 지원 계획도 아세안 국가들을 끌어들여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화상으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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