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 추정
경찰·국과수, '고의 누출 여부' 초점 합동 감식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소화약제 누출 사고로 숨진 피해자들을 부검한 결과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다. 경찰과 국과수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26일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이날 "사고 사망자 3명 모두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1차 소견을 밝혔다. 사인 확정에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 등은 오후 2시부터 사고 현장에 모여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은 소화약제 누출 경위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소화 설비를 작동시키는 화재경보기의 수동 조작 버튼이 눌려 있었던 점과 그 주변에 사람이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가 스위치를 눌렀는지, 그렇다면 고의인지 과실인지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설비 오작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 52분쯤 서울 금천구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 지하 3층 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 저장용기 123병(무게 58㎏, 용량 87L)이 터져 소화약제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도중 가스를 흡입한 2명이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했고, 25일에도 1명이 사망했다. 다른 작업자 18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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