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쌍릉 인근에서 제의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 2동이 확인됐다.
26일 문화재청 따르면, 청의 허가를 받아 익산시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발굴조사한 익산 쌍릉 정비예정구역에서 쌍릉과 관련한 제의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 2동이 나왔다. 익산 쌍릉은 백제 제30대 무왕과 왕비의 능으로 전해지는 곳이다.
1호 건물지는 길이 35m, 최대너비 11m 내외로 백제 사비시기에 해당하는 벼루조각, 대형 뚜껑편, 인장이 찍힌 기와 등을 비롯해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조각이 출토됐다. 2호 건물지는 길이 27m, 최대너비 10m 내외로 1호 건물지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한 유물들이 수습됐다. 모두 기둥을 이용해 지상에 조성한 지상식 건물지로, 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도랑 형태의 시설을 만들고 내부에 기둥구멍을 배치한 형태를 갖고 있다.
해당 건물지는 내부에 부뚜막 시설이 확인되지 않아 일반 거주시설은 아닌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문형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조사단장은 “쌍릉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며, 물을 차단하고 있고, 무엇인가 기록하기 위한 도구인 벼루가 나왔으며, 기둥을 박아 띄운 지상식 건물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쌍릉에 제사를 지낼 때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을 보관하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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