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 카테고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스톡카 레이스(현 삼성화재 6000)’이 어느새 100번째 레이스를 치르게 되었다.
첫번째 대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레이스카와 팀, 그리고 선수들이 보이지만 여전히 뜨거운 열정이 함께 하는 모습이다. 올 시즌 역시 많은 선수들이 매 경기 드라마와 같은 장면들을 수 놓으며 ‘챔피언’에 대한 의지와 노력으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젊은 패기, ‘최광빈’을 만났다. 과연 최광빈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Q. 슈퍼레이스의 대표 클래스인 스톡카 레이스가 어느새 100번째 레이스를 치르게 되었다.
최광빈(이하 최): 국내 최고의 대회라 할 수 있는 스톡카 레이스가 100번째 레이스라는 특별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스톡카 레이스 2년차의 ‘루키’ 선수로 이런 특별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더 많은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Q. 어느덧 스톡카의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그 소감이 궁금하다
최: 국내 최고 클래스는 당연히 뛰어난 선수들, 그리고 뛰어난 팀들로 인해 무척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고,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많을 것이라 생각해 개인적으로는 ‘굳은 각오’를 갖고 레이스에 임했다.
그런데 정말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치열하고, 더 어려우며,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것 같다. 아마추어 레이스, 그리고 비교적 엔트리 클래스의 레이스 카테고리 시절과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
지금도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어 아직도 많은 걸 배우고, 또 익혀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늘 ‘좋은 애티튜드’를 가지려 노력하고자 한다.
Q. 가장 크게 느꼈던 ‘차이’가 있었을까?
최: 아마추어 레이스 현장과 슈퍼레이스 현장을 동시에 떠올려 보면 레이스에 대한 열정, 결과에 대한 생각 등은 다들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분위기라는 것이 다르다. 아마추어 레이스는 내 개인의 증명, 혹은 즐거움을 위하다 보니 ‘레이스 이후’의 편차가 크지 않다.
그런데 프로는 다르다. 최광빈이라는 이름 세 글자보다 CJ로지스틱스가 더욱 크게 새겨져 있고 다른 후원사의 엠블럼과 이름들이 더욱 크게 새겨져 있다. 그렇기에 실망스러운 레이스였다면 개인의 아쉬움, 혹은 속상함 보다는 팀과 후원사에 대한 죄송함과 책임감이 더 앞서는 것 같다.
시즌을 치르고, 경험이 쌓이며 그 무게감이 더 크고 무겁게 느껴진다.
Q. 스톡카에 대한 적응, 파악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궁금하다.
최: 솔직히 말해 지난 시즌 말미에는 ‘아 스톡카에 대해서 거의 다 파악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올 시즌을 치르니, ‘새로운 시선’에서 레이스를 하게 되고, 또 스톡카 역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부분을 아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스톡카에 대해서 ‘얼마나 파악한 것 같다’라고 단언할 수없는 것 같다. 그저 이전보다 조금 더 많이 보게 되었고, 조금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배워야 할 부분, 살펴봐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Q. 대회 일정 등의 변화로 어려움은 없을까? 혹은 올 시즌 잊지 못할 순간이 있었을까?
최: 분명 대회 일정이 바뀌고, 또 연기되는 등의 변화는 선수로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동등한 상황이고, 그리고 선수보다도 팀원들이나 관계자분들도 역시 힘들기 때문에 ‘어렵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되려 잊지 못할 순간이 있다면 바로 나이트 레이스에서의 주행이었던 것 같다. 평소에도 내 스스로도 노력하고 또 발전하고 싶은 의지야 언제나 있었다. 그런데 데 어둠 속 레이스를 펼치고 또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다.
물론 각 팀마다, 또 선수마다 차량의 상태, 조건 등이 다들 달랐지만 내 스스로에 대한 확신, 그리고 나아가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이트 레이스를 거치며 조금 더 발전하고,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Q. 팀 메이트인 문성학 선수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최: 성적이나 결과를 떠나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 생각한다. 다양한 레이스 커리어, 그리고 더욱 큰 무대에서의 경험을 알고 있어 팀과 시스템, 대회, 그리고 선수 스스로의 ‘애티튜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선수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선보일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각오, 목표가 궁금하다.
최: 지금 속해 있는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 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은 경험, 커리어를 쌓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매 경기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그리고 국내 레이스에서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국내 레이스 외에도 해외의 레이스, 특히 FIA GT3 등과 같은 카테고리를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최: 무관중으로 대회가 치러지고 있으니 ‘팬들의 존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정말 돌이켜 보면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꼭 포디엄 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진: 김학수 기자, 정영대 작가(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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