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점서 벤젠 기준치 크게 넘어
지하수 오염도 확인… "전체 비용 60억"
강원 춘천시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내 토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의 토양오염 민간검증단은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캠프페이지 2차 토양조사 결과를 통해 "부지 내 911개 지점에서 3,099개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81개 지점, 290곳의 시료에서 오염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에서 원유 또는 정제유로 인한 토양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유계총탄화수소(TPH) 최대농도가 ㎏당 1만439㎎으로 기준치(500㎎/㎏)의 20배를 넘었다. TPH는 우연한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지하수는 조사지역 내 관정을 20곳에 설치해 분석한 결과, 이 중 1곳에서 기준농도(1.5㎎/ℓ)를 넘었다.
이번 2차 조사는 39만3,000여㎡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이 중 1만4,747㎡(3만3,000톤)에서 토양 오염이 발견됐다. 1차 조사 보다 2.6배가 넘는 면적을 조사해 오염 토양 2.2배, 오염면적 2.8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검증단은 "1차, 2차 조사에서 현재 설치돼 운영 중인 봄내체육관과 꿈자람 물정원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오염범위가 광범위하게 분포돼 실시설계 시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이번 2차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국방부와 협의, 연내 정화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화 비용은 60억 원으로 추산되며 기간은 약 1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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