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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시달리다가… 안중근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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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시달리다가… 안중근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 별세

입력
2021.10.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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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사 동생 안정근 지사 아들과 결혼
외교관이던 남편, 강제해직 후 장기 투병
가세 기울어 두 딸·손녀와 생활고 겪어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의 발인식이 25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영결식장에서 엄수됐다. 연합뉴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의 발인식이 25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영결식장에서 엄수됐다. 연합뉴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25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박 여사는 고령으로 인한 뇌경색으로 지난달부터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를 받아왔다. 박 여사는 안중근 의사의 친동생이자 독립운동가인 안정근(1885~1949) 지사의 며느리다. 안중근·정근·공근 형제의 국내 거주 혈족 중 가장 가까운 유족으로 알려졌다.

박 여사는 생전에 가난으로 힘겹게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관이던 남편 안진생씨가 1980년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 본부 대사로 재직하던 중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 해임된 뒤 충격으로 뇌경색을 얻었고 8년간의 투병 끝에 결국 사망했기 때문이다. 가장의 투병 생활로 가세는 급속히 기울었다고 한다.

박 여사 가족들은 월세를 전전하다 양천구의 임대아파트에 자리 잡고 거주해왔다. 박 여사의 두 딸과 손녀 등 4인 가족은 장녀 안기수(66)씨가 조부의 독립유공자 수권자 자격으로 보훈처에서 매달 받았던 수당 50여만 원과 박 여사의 기초연금, 지인들 도움 외에는 뚜렷한 수입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평소 몸이 좋지 않던 안기수씨마저 지난해 낙상으로 요양원 생활을 하던 어머니를 간호하다가 건강이 더 악화돼 올해 3월 별세했다.

가족들은 이날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발인식을 진행하고 고인을 용인천주교묘지에 안장했다.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집전한 장례미사에는 고인의 친인척,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 이종수 연세대 교수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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