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E컵', 사용서 반납서 세척까지 앱으로 체계적 관리
카페에서 소비되는 일회용 컵을 다회용으로 대체하기 위한 '시스템'이 부산에서 구축된다. 소비자가 다회용 컵을 사용한 뒤 반납하면 전문 업체가 회수해 세척한 뒤 각 카페에 공급, 반복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모든 과정은 전용 앱을 통해 관리된다.
부산시는 26일 "‘부산 E컵’ 시범사업을 26일부터 시작한다"며 "우선 시청사와 인근에 있는 8개 카페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부산 E컵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휴대전화에 깐 뒤 제휴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서 QR코드를 찍고 마신 뒤 회수함에 QR코드를 다시 찍고 반납하면 된다. 이용할 때 내는 보증금 2,000원은 반납 때 앱을 통해 돌려받는다. 사용할 때마다 대여·회수업체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앱을 통해 다회용 컵을 카페에서 사용하고 반납한 기록이 남는 만큼 해당 컵이 몇 차례 세척돼 사용됐는지도 알 수 있다. 200번을 사용한 다회용 컵은 폐기 처분을 통해 장난감 등 다른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한다.
사용자는 처음 음료를 구매한 카페가 아닌 다른 제휴카페에 사용한 다회용 컵을 반납할 수도 있는 것도 E컵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시 관계자는 "시청 근처 카페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뒤 해운대 해리단길 20곳, 영도 흰여울마을 10곳, 중앙동 6곳 등 시내 주요 관광지와 직장인 밀집 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페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제휴카페에는 ‘부산시 친환경 인증’ 명패도 제공한다. 해운대구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우수 보육기업이자 해당 업체인 그린업과 협약을 체결해 지역 내 30여 개 이상의 카페에 11월 중 적용하고, 추가로 제휴 카페를 늘여 나가기로 했다. 부산진구와 북구 등 다른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내년에 관련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2007년 4억2,000만 개에서 2018년 25억개로 10여 년 사이 6배 증가했다. 부산에서도 지난해 1억6,000여 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