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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다회용 컵은 가라"…아무 데나 반납 부산 E컵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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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다회용 컵은 가라"…아무 데나 반납 부산 E컵 나온다

입력
2021.10.25 19: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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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E컵', 사용서 반납서 세척까지 앱으로 체계적 관리

부산에서 사용하고 반납하는 과정을 관리하는 다회용 컵.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사용하고 반납하는 과정을 관리하는 다회용 컵. 부산시 제공

카페에서 소비되는 일회용 컵을 다회용으로 대체하기 위한 '시스템'이 부산에서 구축된다. 소비자가 다회용 컵을 사용한 뒤 반납하면 전문 업체가 회수해 세척한 뒤 각 카페에 공급, 반복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모든 과정은 전용 앱을 통해 관리된다.

부산시는 26일 "‘부산 E컵’ 시범사업을 26일부터 시작한다"며 "우선 시청사와 인근에 있는 8개 카페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부산 E컵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휴대전화에 깐 뒤 제휴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서 QR코드를 찍고 마신 뒤 회수함에 QR코드를 다시 찍고 반납하면 된다. 이용할 때 내는 보증금 2,000원은 반납 때 앱을 통해 돌려받는다. 사용할 때마다 대여·회수업체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앱을 통해 다회용 컵을 카페에서 사용하고 반납한 기록이 남는 만큼 해당 컵이 몇 차례 세척돼 사용됐는지도 알 수 있다. 200번을 사용한 다회용 컵은 폐기 처분을 통해 장난감 등 다른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한다.

여러 번 사용과 반납이 가능한 부산의 다회용 컵. 그린업 제공

여러 번 사용과 반납이 가능한 부산의 다회용 컵. 그린업 제공

사용자는 처음 음료를 구매한 카페가 아닌 다른 제휴카페에 사용한 다회용 컵을 반납할 수도 있는 것도 E컵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시 관계자는 "시청 근처 카페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뒤 해운대 해리단길 20곳, 영도 흰여울마을 10곳, 중앙동 6곳 등 시내 주요 관광지와 직장인 밀집 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페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제휴카페에는 ‘부산시 친환경 인증’ 명패도 제공한다. 해운대구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우수 보육기업이자 해당 업체인 그린업과 협약을 체결해 지역 내 30여 개 이상의 카페에 11월 중 적용하고, 추가로 제휴 카페를 늘여 나가기로 했다. 부산진구와 북구 등 다른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내년에 관련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2007년 4억2,000만 개에서 2018년 25억개로 10여 년 사이 6배 증가했다. 부산에서도 지난해 1억6,000여 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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