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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 조 "한일 정치 문제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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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 조 "한일 정치 문제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아요"

입력
2021.10.25 17:23
수정
2021.10.25 18:5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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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마쓰 소스케와 한일 합작 '당신은...' 출연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 디오시네마 제공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 디오시네마 제공

2000년대 중·후반 활발했던 한일 영화 교류는 양국 관계가 냉각되면서 사실상 끊긴 상태다. 우호와 협력을 입 밖에 내기 힘든 시기, 28일 개봉하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한일 영화인의 협업으로 탄생한 요즘 드문 영화다. 일본 영화 새 주역으로 꼽히는 이시이 유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영화사 디오시네마가 제작 투자를 했다. ‘무산일기’(2011)로 유명한 박정범 감독이 프로듀서로 나섰다. 오다기리 조, 이케마쓰 소스케, 최희서, 김민재, 김예은 등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오다기리와 이케마쓰를 최근 화상으로 만나 영화와 한일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는 사기를 당해 한국에 표류하게 된 일본인 형제 도오루(오다기리 조)와 츠요시(이케마쓰 소스케)의 사연으로 시작한다. 형제는 강원 강릉시로 향하다 한국인 3남매와 우연히 동행하게 된다. 피붙이끼리 다투고 불화하던 형제와 남매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가까워진다.

오다기리는 한국 영화 ‘마이웨이’(2011)와 ‘미스터 고’(2013) 등에 출연한 친한파 배우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 배우 중 한 명이다. 이케마쓰는 일본 영화계 새 별이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2017) 등으로 한국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 배우 이케마쓰 소스케. 디오시네마 제공

일본 배우 이케마쓰 소스케. 디오시네마 제공

촬영은 지난해 2~3월 이뤄졌다 오다기리는 “한국에서의 촬영은 언제나 행복하다”며 “촬영기간 1달 반가량이 마치 선물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좋아하던 차라 이시이 감독이 출연 제안을 했을 때 곧바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오다기리는 “한일 간 정치적 문제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며 “창작하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고도 밝혔다.

이케마쓰는 “10년 전 이창동 감독 영화를 본 후 한국 영화에 빠졌다”며 “한국을 여러 차례 오면서 한국 영화인과 일하고 싶었는데 이시이 감독이 출연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촬영장에선 일본어가 유창한 최희서가 가교 역할을 했다. 오다기리는 “희서씨는 정말 정이 많고 인품이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역 배우 사토 료(츠요시의 아들 마나부 역)가 어떻게 하면 희서씨와 결혼할 수 있는지 고민을 털어놔 고생 좀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케마쓰는 김민재와의 사연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매번 먼저 술 마시러 가자 하고선 술값은 꼭 나눠 내야 한다고 했어요.”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오른쪽)와 이케마쓰 소스케는 한일 합작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서 형제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디오시네마 제공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오른쪽)와 이케마쓰 소스케는 한일 합작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서 형제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디오시네마 제공

영화에는 등장인물들이 음식을 나눠 먹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한국 맥주를 물처럼 들이키기도 한다. 영화는 한일 국민이 음식과 술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배우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물을 수밖에. 둘은 “닭 한 마리”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영화인들과 20년 가까이 교류해 온 오다기리는 잠시 있다 깊은 고민에 빠진 듯 덧붙였다. “김밥일 수도 있고 김치인 것 같기도 해요.”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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