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논란 관련 현역 선수 처음 입 연 김희진
"올림픽 팀 특별했다…쌍둥이도 하나 됐을 수도"
"든든한 김연경 같은 선수 한 번 더 나와줬으면"
배구선수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 학교 폭력논란으로 비판받고 그리스로 떠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해 화제다. 배구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쌍둥이 자매를 향해 현역 선수가 입을 연 건 김희진이 처음이다.
김희진은 2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UC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재영·다영 부재가 전력 손실이었냐'라는 질문에 "그 선수들이 있었다고 성적이 더 나았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희진은 해당 질문을 받고 고개를 잠시 갸우뚱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은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며 "도쿄올림픽에 간 멤버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쌍둥이 자매에 대한 비판은 아니었다. 그들이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끈끈한 팀워크를 해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희진은 "그 선수들이 와도 하나가 됐을 수 있다"며 "딱히 그 선수들이 없어서 성적이 덜 나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쌍둥이 논란에 배구 팬 많아지고 선수들 경각심 가져"
김희진은 또 '이재영·이다영 이슈로 배구 인기에 타격이 갔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그 친구들 때문에 여자 배구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은 못 느끼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배구 팬들이 더 많아지는 것을 느꼈다"며 "(이재영·다영 학폭) 사건으로 선수들이 더 경각심을 갖고 행동과 말 하나하나 조심하고, 본업을 할 때는 정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대표팀 주장이었던 김연경(33·중국 상하이)에 대해 "'연경 언니 같은 선수가 한 번만 더 나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코트 안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리더십을 가진 선수"라며 "연경 언니가 팀에 있으면 든든하고, (다른 선수들도 김연경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고 했다.
김희진은 도쿄올림픽을 함께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에 대해선 "감독님은 사람을 좋아하고, 열정적이고, 배구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라면서 "저희는 프로팀이라 무한 경쟁에 놓여 있었는데, 라바리니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배구 그 자체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영·다영은 앞서 2월 학폭 논란으로 소속 구단과 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국내에서 더는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자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연봉을 80% 가까이 깎으며 그리스 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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