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전 멀티골 등 6경기 4골
해결사 면모로 영국팬들 사로잡아
이강인, 친정 발렌시아 상대로 첫 도움
옐로카드 2장으로 퇴장 아쉬움
독일에서 영국으로 무대를 옮긴 황희찬(울버햄튼)이 펄펄 날고 있다. 벌써 리그 4호 골이다. 손흥민(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득점 경쟁에도 가세했다.
황희찬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1~22 EPL 9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나왔다. 아다마 트라오레, 라울 히메네스와 공격진을 이룬 황희찬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히메네스의 슈팅이 수비에 막혀 굴절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꽂아 넣었다. 리즈의 파상공세로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팀이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황희찬은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영국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주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지난 8월 임대 이적으로 EPL에 데뷔한 황희찬은 리그 6경기 만에 4개의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달 12일 왓퍼드와의 경기에선 데뷔전 데뷔골을 신고했고, 이달 2일 뉴캐슬과의 7라운드에선 팀의 두 골을 모두 책임졌다. A매치 기간 이후 열린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선 패스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다음 경기인 이날 리즈전에서 바로 해결사 본능을 되찾았다.
현지 언론들도 극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울버햄튼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인 7.4점을 줬고, 영국 BBC는 7.07점,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6점을 매겼다. 멀티골을 넣은 뉴캐슬전에 이어 두 번째로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기도 했다. EPL 득점 랭킹에서도 공동 5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팀 내 득점 1위의 간판 공격수로 떠오른 만큼 추가적인 순위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같은 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친정팀 발렌시아 CF를 상대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연이은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완벽하게 허문 뒤, 앙헬 로드리게스에게 낮고 빠른 컷백 패스를 건넸다. 발만 갖다대면 넣을 수 있는 쉬운 찬스를 맞이한 로드리게스는 그대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프리킥 키커로 나서 환상적인 궤적의 킥을 선보이는 등 수훈 선수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다. 전반 31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이강인은 후반 10분 중원에서 공을 잡기 위해 다소 위험하게 다리를 올렸고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파울 후 퇴장을 직감한 이강인은 바닥에 그대로 누워 얼굴을 가린 채 아쉬워했다. 팀도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 연달아 실점하며 2-2 무승부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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