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고 있는 두바이엑스포 현장에서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우리 정부는 두바이엑스포에 마련한 한국관 부스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2030년 국제엑스포 유치의 발판도 다지겠다는 각오다. 현재 2030년 국제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탈리아(로마)와 러시아(모스크바), 한국(부산)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UAE의 두바이엑스포에서 림 빈트 이브라힘 알 하쉬미 두바이엑스포 조직위원장,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 등을 잇따라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도 호소했다. 문 장관은 알 하쉬미 조직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UAE 개국 5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에 두바이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축하한다”면서 “부산에서 2030년에 엑스포를 개최하려 하는데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BIE에 제출하는 엑스포 유치 신청서 최종마감 기한은 이달 29일이다. 현재 러시아와 이탈리아 등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은 현재 유치 신청서 제출을 막판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바이엑스포에는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박정욱 부산시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등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문 장관은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탄소중립 경제가 정착될 2020년엔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2030년에 보여질 미래의 모습을 유치 계획서에 구체적으로 제시해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2023년 12월 BIE 총회에서 169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을 주제로 구성된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에선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증강현실(AR)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건물 외관에는 1,600여 개의 사각형 큐브들이 동시에 회전하면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스핀큐브’가 설치됐고, 지정된 장소에선 모바일 기기로 에어택시 예약 등을 포함한 증강현실까지 체험해볼 수 있다. 문 장관은 이날 한국관을 모두 둘러본 뒤 “한국관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개막 20여 일 만에 거의 10만 명에 다녀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한국관의 개최 성공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해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라지즈 알 싸니 총리를 예방한 뒤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다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특히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선 한국 조선사들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카타르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인 자국의 노스필드 개발에 나선 가운데 향후 LNG 선박 추가 발주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문 장관은 지난 7월 카타르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LNG를 공급받는 신규 장기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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