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테이퍼링 할 때지만 당장 금리 인상 계획 없어"
“공급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은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갈 것 같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내년까지 공급망 병목 현상과 높은 물가상승률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열린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공급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은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갈 것 같다.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임금에 대한 압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공급 측면의 부족 사태가 악화돼왔다”면서 “공급망 병목이 더 길어질 위험성이 분명해졌다. 이는 더 높은 물가상승률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공급망 병목 현상 및 노동력 부족 현상 등이 물가를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파월 의장은 다만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성이 높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결국 일자리 성장에 다시 속도가 붙고 공급망 문제가 해결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확률 높은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다만 상당 기간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비자들을 향해 “식료품, 휘발유와 같은 것들의 물가상승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틀림없이 물가 안정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면서 당장 금리를 올릴 계획은 없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을 할 때가 됐지만, 금리를 올릴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당초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사태의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 중인 연준은 연말부터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내년 중반까지 양적완화 조치를 완전히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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