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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주로 앉아서 생활한다면…

입력
2021.10.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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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직접 쓰는 건강 칼럼]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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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은 일하는 시간이 매우 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ㆍ2019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노동시간은 멕시코, 코스타리카에 이어 3번째로 길다. 일하는 시간이 길어서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직장에 다니면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처럼 장시간 좌식을 하면 다양한 성인 만성질환이 노출된다. 이로 인해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20~30% 정도 높아질 수 있다.

다양한 지침에서 매주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75분 이상 혹은 중간 강도 운동을 150분 이상 꾸준히 하고, 온몸의 주요 근육에 대한 운동을 매주 2회 이상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운동할 시간을 내지 못하거나 그 정도 강도나 양을 채우지 못해도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바쁜 직장 생활 가운데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은 직장인이라도 앉아 있는 시간을 되도록 줄이고 몸을 더 많이 움직인다면 건강에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 내에서 층간 이동할 때 일부 층이라도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한다든가,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목적지보다 1개 역이나 1개 정류장 앞서 내려서 나머지 거리를 걸어간다든지,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직장 생활은 단체 성격이 강해 술이나 담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담배는 적절한 흡연량이 없기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다행히 대다수 직장에서 흡연 문화가 많이 사라져 한국 남성 흡연율이 2005년 51.7%에서 2018년 36.7%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달리 보면 여전히 3명 중 1명 이상의 남성이 흡연을 하고 있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스스로 노력해야 하지만 본인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다. 따라서 금연 치료제를 이용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좋다. 흡연 직장인은 주치의와 상담해 현재 니코틴 의존도를 평가하고 적절한 금연법 및 금연 치료제 처방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또한 우리나라 직장에서는 회식이 많다. 문제는 대개 음주를 동반한다는 것이다. 직장 내 금연 문화가 많이 정착된 것과 달리 음주는 여전히 관계 형성을 위해 필수 요소로 여겨지고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쓰이고 있다.

이 때문인지 한국인의 60% 이상이 월 1회 이상 음주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위험 음주에 해당하는 음주인도 14.7%에 이른다. 회식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로 여겨진다. 일부 설문 조사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긍정적인 변화로 직장 회식 자제가 언급될 정도다. 음주량을 늘리는 회식 문화에 대해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하다.

적절한 음주는 남성은 하루 평균 2잔 이하, 여성은 하루 평균 1잔 이하의 술을 마시는 것을 뜻한다. 또한 한 번에 남성은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을 넘기면 과음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준에 맞춰 음주를 적절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흡연처럼 음주도 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지면 음주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 전문의를 찾아 알코올 의존도 평가를 받고 약 복용 등 절주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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