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교황 만나 '한반도 평화' 논의... 다음 주 로마 G20 참석

3년 만에 교황 면담에서 방북 요청할 듯
바이든과 한미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및 헝가리 국빈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하고, 영국과 헝가리를 방문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 방문과 G20,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참석 및 헝가리 국빈 방문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 영국 글래스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9일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및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가진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한반도 평화 증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교황은 지난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의 방북 제안에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밝혀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면담에서도 교황에게 재차 방북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문 대통령은 30,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1월 1,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3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COP26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나선다. G20 정상회의 또는 COP26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5월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다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이어 헝가리를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11월 2일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추모 공간 건립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 또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유럽연합(EU) 내에서 두 번째로 큰 한국의 교역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가 기대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