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42위로 '60대 타' 연속 기록 놓쳤지만
2R 버디 8개 몰아치며 우승 경쟁 나서
한국인 통산 LPGA 200승 한국 땅서 나올까
고진영 "욕심 버리고 마지막까지 최선"
역시 고진영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첫 라운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고진영이 둘째 날 무려 37계단을 뛰어오르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고진영은 22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고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2019년 최종 라운드에서 대니엘 강이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이로써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라운드 단독 5위에 올랐다. 선두와 2타 차다.
앞서 고진영은 전날 1언더파 71타를 치며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60대 타수를 쳤더라면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의 기록을 넘어 LPGA 투어 최초 15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부담이 컸던 탓인지 2타 차이로 60대 타수 진입에 실패했다. 우승권과도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다시 필드에 선 고진영은 이날 맹추격을 시작했다. 10번 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냈고 13~15번 홀에선 3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라운드에서도 연이어 버디를 추가한 고진영은 마지막 9번 홀(파5)도 3번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인 뒤 버디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고진영은 "오늘 스윙이 올해 들어 가장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제가 안 됐을 때 크게 실망하지 않고 금방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이 좋은 편"이라고 웃어보였다. "오늘 버디 2개만 어제로 옮기면 16라운드 연속인데"라며 아쉬움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욕심을 버리고 남은 이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넬리 코다에 내준 1위 자리를 18주 만에 되찾을 수 있다.
한국 선수의 LPGA투어 통산 200승을 한국에서 세우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많아 가능성이 커보인다. 제가 (이번 우승자가) 아니어도 제가 200승에 지분이 5% 정도(10승)가 있으니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오늘 같은 흐름을 이어가면 14라운드 연속을 넘어서는 기록도 세울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편 1라운드 선두였던 안나린은 2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이며 이틀째 1위(11언더파 133타) 자리를 지켰다. 임희정은 2라운드에서 버디를 6개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전인지와 대니엘 강(미국)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