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의 커피차는 스타들이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진한 우정을 나눈 이에게, 사랑하는 가족에게 선물하는 음료와 간식들은 그가 있는 촬영장의 배우들, 스태프들의 몸과 마음을 배부르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커피차에도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
커피차와 관련된 대표적인 문제는 음식을 담은 일회용 용기들로부터 비롯된다. 종이컵과 컵 홀더, 플라스틱 빨대, 식사 후 버려지는 상자, 수저들은 편리하지만 지구를 병들게 만든다. 유로맵(EUROMAP)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무려 132.7kg이었다. 조사 대상 63개국 중 벨기에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카페 주인들은 환경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동참한 몇몇 매장에서는 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음료의 가격을 할인해 준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 빨대와 냅킨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휴지 대신 손수건을 제공해 주는 카페도 생겨났다.
일부 연예인들은 커피차를 바라보며 변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배우 공효진은 KBS2 '오늘부터 무해하게'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커피차 응원을 중단한지 1, 2년 정도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회용 컵들을 보며 마음이 불편해지더라. 커피차를 보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버려지는 걸 볼 때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회용 컵을 대여해 주는 업체가 있는데 동료들에게 '커피차와 연결해서 보내면 좋을 듯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스태프도 받는 코로나19 검사, 커피차 직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많은 촬영장의 출연자들은 꾸준히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촬영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들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오랜 시간 촬영을 하는 현장에서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커피차 인력들은 코로나19 검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촬영장을 찾았던 한 방송 관계자는 "커피차 직원에게까지 검사를 요구하고 있진 않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들의 코로나19 검사가 의무는 아니라고 밝혔다.
물론 커피차 인력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고 현장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검사가 필수는 아니기에 우려하는 이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커피차 인증샷 속 직원들과 마스크를 벗은 배우들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커피차가 촬영장의 많은 이들에게 행복함을 안겨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 오염 문제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약간의 변화는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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