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대비 전자 검역 등 도입 필요성 제기
11월 초로 예정된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역 지침 전환에 발맞춰 기존 입국절차보다 서너 배 시간이 더 걸리는 현행 특별입국절차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항공사들이 대거 해외 주요 관광지 노선 복원·증편을 서두름에 따라 내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올해보다 7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내년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2,206만 명으로 예측됐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210만 명이 이용했고, 연내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며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내년 공항 이용객 수는 2,200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예측한 올해 이용객 수는 308만6,083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7,116만9,722명)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바닥 수준인 만큼 큰 폭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올 1분기 하루 평균 6,226명에 불과했던 인천공항 이용객은 2분기 6,864명으로 소폭 늘어난 데 이어 3분기 9,958명까지 증가했다. 8월 경우 1만927명으로 1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돼 해외여행 심리 회복이 빨라질 경우 인천공항 이용객이 내년 중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4월 중단한 하와이 노선 운항을 19개월 만인 내달 재개하는 등 국내외 항공사들도 해외 휴양지 노선 운항을 속속 다시 시작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현재 2시간 이상 걸리는 특별입국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공항 중에 출입국 수속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기로 유명한 인천공항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부는 지난해 4월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의 입국 통로를 인천공항으로 단일화하고 특별입국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현행 특별입국절차 체계 하에선 모든 입국객이 여권 외에 건강상태 질문서, 특별검역 신고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등 5종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서류를 손으로 작성 후 육안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줄을 서서 5차례 대기해야 한다. 여기에 통상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2019년(약 29분)의 3, 4배에 이르는 시간이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행심리가 회복돼 입국자가 증가하면 자칫 공항에서 대규모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전자여행허가제도에 검역심사를 통합해 심사를 최소화하는 전자검역시스템 도입 등 조속히 입국 절차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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