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0일 감사원장 시절인 지난해 8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감사위원에 제청하지 않은 상황을 두고 "(김외숙 청와대 인사) 수석이 항의성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공석이 된 감사위원 자리에 김 차관을 제청하라는 청와대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임명권자(대통령)가 원하는 사람을 아무나 제청하는 건 헌법상 제청권의 본질에 반한다는 소신을 갖고 제청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담당 수석(김외숙 인사수석)하고 몇 차례 통화를 했다. 항의성이었다"며 "대통령의 결심이 서신 사안에 대해 왜 제청을 안 하냐 이런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더불어민주당)도 저를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지난해 7월 김 전 차관을 감사위원으로 제청해달라고 최 전 원장에 두 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전 원장은 김 전 차관의 친여 성향을 이유로 제청을 거부하며 감사위원 인선이 지연됐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감사와 관련한 저항이 있었다고도 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한테 직접 대놓고서 압박하는 그런 일들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도 "감사를 실제 수행하는 데 있어 감사 저항이 굉장히 심한 일들도 있었고, 또 감사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그런 압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 전 원장 발언과 관련해 "인사에 관한 사항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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