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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잘 낳고 잘 살아라” '길조' 황금장어 한강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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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잘 낳고 잘 살아라” '길조' 황금장어 한강으로 돌아갔다

입력
2021.10.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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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행주어촌계 어부들, 20일 방생 행사

1일 한강 하구에서 잡힌 황금장어가 20일만에 한강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행주어촌계 제공

1일 한강 하구에서 잡힌 황금장어가 20일만에 한강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행주어촌계 제공

경기 고양 한강하구에서 잡힌 신비한 물고기 황금장어(민물장어)가 다시 한강으로 돌아갔다. 황금장어를 잡은 박찬수(63·전 행주어촌계장)씨 등 한강 어부들은 20일 낮 행주역사공원 한강변에서 황금 장어를 풀어주는 ‘황금장어 한강행주 방생제’를 열었다.

황금장어는 박씨가 1일 오전 9시 30분쯤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가을 ‘내림 장어’ 조업 중에 그물로 포획했다. 내림장어는 가을에 산란하기 위해 강에서 바다로 나갈 때 잡은 장어를 말한다. 한강하구에서 황금장어가 잡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길이 50㎝에 무게 400g정도로 가을에 잡히는 민물장어 중에 꽤 큰 편이다.

행주어민들은 부와 재물을 상징하는 황금색 장어를 영구 보관해 시민들에게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길조(吉兆)의 기운이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방생을 결정했다.

박찬수 경기 고양 행주어촌계 어부가 5일 김포대교 아래 한강 하구에서 잡은 황금장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종구 기자

박찬수 경기 고양 행주어촌계 어부가 5일 김포대교 아래 한강 하구에서 잡은 황금장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종구 기자

박씨는 “황금장어를 물에 풀어주면서 새끼 잘 낳고 잘 살기를 빌었다”며 “황금장어의 좋은 기운이 코로나로 힘든 모든 이들에게 퍼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방생제는 황금장어 방생, 농악대, 송별가 공연 순으로 진행됐으며, 2017년 한강 하구에서 잡은 백장어 사진 전시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재준 시장은 “황금장어는 길조의 상징으로 어민들에게는 풍어, 고양시민들에게 황금빛 기운이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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