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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천일염 '생산 중단'...세계 최고 품질 위한 시기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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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천일염 '생산 중단'...세계 최고 품질 위한 시기 조정

입력
2021.10.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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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 탈수 소금 암 억제 효과 탁월
차의과대 연구팀,? 웰빙효과 발표


신안천일염 홍보자료

신안천일염 홍보자료



전국 소금 생산량 75% 이상을 차지한 전남 신안군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천일염 생산을 중단했다. 소금 생산 조정시기에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이 탈수한 천일염이 암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 받고 있다.

20일 신안군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세계 5대 청정갯벌에서 생산된 신안천일염은 각종 미네랄과 철분, 칼슘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명품이다.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생산하는 천일염은 기후·주변환경 및 생산시기 등에 의해 품질의 차이가 생기는데, 이 중에서 생산시기가 가장 큰 요인이다.

앞선 16일 신안군은 천일염 생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고품질 천일염 생산을 위해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봄·가을에 생산되는 소금은 알갱이가 잘고 나트륨함량이 높아 쓴 맛이 강해 신안천일염의 품질저하를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신안군은 천일염 생산자들의 노력에 맞게 생산종료시기를 어긴 생산자에게는 보조금 등 각종 지원에 페널티를 적용키로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올해처럼 천일염 가격이 높음에도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생산자 스스로 품질관리를 위해 생산시기를 조정한 것에 감사하고, 천일염산업육성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금 생산 시기 조정기간에 김치·간장·된장 등 한국 대표 발효식품 '3총사'가 비만과 대장암 예방에 기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의과대학 식품생명공학과 박건영 교수는 최근 신안 태평염전에서 열린 '천일염 명품화 소비자 팸투어' 교육에서 세척 후 탈수한 천일염으로 간을 한 발효식품에서 비만·대장암 억제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3총사'의 웰빙 효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연구팀이 생쥐를 이용, 김치의 대장암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물로 세척한 뒤 탈수한 천일염으로 만든 김치의 항암 능력이 가장 탁월했다고 주장했다. 물로 세척 후 탈수한 천일염으로 만든 김치를 먹은 쥐는 대장 용종(대장암의 '씨앗') 수가 고지방 사료를 먹은 생쥐의 30% 수준이었다. 세포 사멸(암 예방)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 정도는 세척 탈수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를 먹은 생쥐가 고지방 사료를 섭취한 생쥐보다 두 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쥐의 대변을 이용해 장의 세균별 구성비를 분석했다. 박 교수는 "고지방 사료를 섭취한 생쥐에선 '뚱보균'으로 통하는 퍼미쿠테스(Fermicutes) 속의 비율이 전체의 48%에 달했다"며 "세척 후 탈수한 천일염의 담근 김치를 먹은 생쥐에서 퍼미쿠테스 비율이 29%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척 후 탈수한 천일염은 3년 숙성한 천일염과 비슷한 미네랄 농도를 보였다"며 "천일염 내 쓴맛 성분으로 알려진 마그네슘 함량이 3년 숙성 천일염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척한 후 탈수한 천일염을 음식 조리에 사용하면 3년간 보관해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할때 쓴맛이 나지 않아 훨씬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암 억제 유전자인 p53의 발현이 세척 후 탈수한 천일염으로 만든 된장을 먹은 생쥐에서 눈에 띄게 높았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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