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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업무부담 안 준다더니... 보건교사도 88%가 "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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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19 업무부담 안 준다더니... 보건교사도 88%가 "번아웃"

입력
2021.10.20 18:20
수정
2021.10.20 18:5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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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신속 PCR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신속 PCR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초‧중‧고 전면등교 확대 방안을 진행하면서 학교 보건교사들의 업무부담이 과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예견된 문제인 데다 교육부는 보건교사들에게 과도한 업무부담을 지우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과 전교조보건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위드 코로나 학교 감염병 대응 실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초‧중‧고 및 특수학교 보건교사 75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교에서 감염병 대응 조직을 구성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98%(737명)에 달했으나 이 조직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3.8%에 이르렀다. 보건교사의 90% 안팎이 발생감시와 예방관리 업무를 사실상 도맡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보통 담임교사나 행정직원이 맡는 학사관리, 행정관리 업무도 상당 부분 떠안고 있다고 답했다.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교육당국이 업무 분담에 따라 발생감시팀, 예방관리팀, 학사관리팀, 행정관리팀 등 팀별로 공문을 따로 보내면, 학교 현장에서는 이 모든 공문이 결국 보건교사에게 몰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 방안을 추진하면서 '방역인력 관리업무는 보건교사에게 부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보건교사의 절반 안팎이 방역인력 근태관리(58.4%), 예산 집행 보고(46.5%), 방역인력 모집공고(41.2%), 면접 준비(41.5%) 등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보건교사의 88.8%(매우 그렇다 62.1%, 그렇다 26.7%)가 번아웃(정신적·육체적으로 극도의 피로와 무기력을 느낌)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보건교사들의 86.9%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전환)'를 학교에도 적용하려면 방역 대응 개선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보건교사에게 관련 업무를 일임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각종 행정절차 등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우옥영 이사장은 “교육부는 특정인의 업무 과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현장 보건 교사들의 체감과는 괴리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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