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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기대감에도 준비는 '머뭇'...몸 사리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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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기대감에도 준비는 '머뭇'...몸 사리는 유통업계

입력
2021.10.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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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확산 변수' 우려…보수적 운영 고수
정부 지침 나와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듯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시행 하루 전인 17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간만에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시행 하루 전인 17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간만에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연말 성수기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종들은 여전히 머뭇거리는 모습도 포착된다. 아직 판촉용 시음·시식, 휴게공간 등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 나오지 않아 운영 정상화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위드 코로나 전환은 11월 초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장사 준비하는 외식·주류업계…실적 회복 기대감

수도권에서 시간에 상관없이 사적 모임이 최대 8명까지 가능하게 된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술집이 손님들로 북적인다. 뉴시스

수도권에서 시간에 상관없이 사적 모임이 최대 8명까지 가능하게 된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술집이 손님들로 북적인다. 뉴시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장 반가운 건 외식·주류 업체들이다. 지난 18일부터 수도권에서는 시간 구분 없이 최대 8명, 비수도권에서는 10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고, 내달에는 영업시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외식, 회식 수요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외식업계는 일찌감치 일상 회복에 대비해 특화 매장, 체험형 매장 등 고객맞춤형 매장을 확대하며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왔다. 빕스는 상권 및 고객 유형에 따라 공간을 구성한 특화 매장으로 고급화에 나서 1~8월 단골 고객 방문 횟수를 일반 고객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본죽&비빔밥,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등도 꾸준히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외식 수요 회복을 예상해 매장 리뉴얼 작업을 조금씩 해왔다"며 "연말 수요가 몰리면 관건은 방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안전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주류업계도 위드 코로나 전환을 기점으로 판촉 행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주류는 매출 비중이 업소용 60%, 가정용 40%인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소용 비중이 30%까지 떨어져 타격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수업으로 바뀐 대학가나 회식, 결혼식 등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며 "생산공장 가동률도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호텔, 연말 특수 앞두고도 주저하는 이유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명품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명품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하지만 아직까지는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과거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호되게 데인 경험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시식, 휴게공간 이용, 집객 행사 금지 등 오프라인 공간 운영 관련 지침이 먼저 풀려야 한다"며 "그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도 "이달만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10~15%가량 예약률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위드 코로나는 처음 겪는 정책이라 시장에 어떤 변화나 변수가 생길지 예측이 어려워 섣불리 마케팅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분야도 있다. 연말 사적 모임 증가로 수요 회복이 확실시되는 의류다. 현대백화점은 남성 명품 전문관을 확대하는 등 명품 상품군을 강화하고 VIP 서비스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연말 수요를 겨냥한 할인행사 등을 검토 중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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