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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부지 찾다 5년 허비”… 경정장 이전 표류에 하남시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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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부지 찾다 5년 허비”… 경정장 이전 표류에 하남시 ‘부글부글'

입력
2021.10.20 07:0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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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민 5만명 서명부 함께 이전 건의
국민체육진흥공단 "대체부지 확보 난항"

하남 망월동 미사리 경정장 전경. 하남시 제공

하남 망월동 미사리 경정장 전경. 하남시 제공

국내 유일의 미사리 경정공원(경정장) 이전 사업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경기 하남시가 속을 끓이고 있다. 미사리 경정장은 하남시 세수 확충에 기여해왔지만 수년 전부터 대규모 택지개발로 도심 속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하남시에 따르면 최근 경정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관리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공단)으로부터 ‘대체부지를 찾고 있다“는 답변을 전달받았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단에 시민 5만여 명의 서명부와 함께 경정장 이전을 공식 건의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하남시는 경정장 부지(133만㎡) 등 미사섬 일대에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경정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경정장이 문을 연 2002년과 달리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소음과 환경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 데다 사행사업인 경정에 대한 시민 거부감이 크다는 것도 이유다.

하남 망월동 미사리 경정장 전경. 하남시 제공

하남 망월동 미사리 경정장 전경. 하남시 제공

하남시에서는 대체부지 핑계로 경정장 이전이 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공단은 미사강변도시(계획인구 9만4,091명)가 개발되던 2016년에도 경정장 이전을 검토했다가 “대체부지가 없다”며 발을 뺀 적이 있다. 미사리 경정장(길이 2,212m, 폭 140m, 깊이 3m)과 같은 규모의 해상 입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게 공단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하남시에 연간 100억 원이 넘는 레저세를 내고, 한 해 25만 명이 방문하는 등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시민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대체부지를 확보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며 “경기도와 협의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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