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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랜섬웨어 또 터졌다... 최대 방송사업자도 공격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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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랜섬웨어 또 터졌다... 최대 방송사업자도 공격 받아

입력
2021.10.19 19: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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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로 운영중단, 배후는 아직 안 밝혀져
일부 지역 방송국은 생방송 제작 차질 빚기도
미국 랜섬웨어 피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

미국 메릴랜드주 헌트밸리에 위치한 싱클레어방송 그룹 본사 전경. 헌트밸리=AP 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헌트밸리에 위치한 싱클레어방송 그룹 본사 전경. 헌트밸리=AP 연합뉴스

미국 내 86개 권역에서 180여 개의 지상파 방송국을 소유한 미국 최대 규모 방송사업자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방송 제작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인 랜섬웨어는 해킹 등을 통해 침투한 뒤,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컴퓨터를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드는 악성 프로그램을 뜻한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최대 방송사업자인 싱클레어 방송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은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았다는 피해 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했다. 싱클레어가 보안 사고 발생을 인지, 조사에 착수한 시점은 16일이었다. 이튿날 특정 서버와 워크스테이션(고성능 컴퓨터)이 랜섬웨어로 암호화됐고, 일부 직무와 운영 네트워크가 중단된 걸 확인했다. 싱클레어는 "유출된 데이터가 어떤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사태에 따른 구체적 피해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싱클레어는 "현재 사고 조사 초기 단계라, 사업·경영·재정 부분에서 중대한 손해가 발생할지 알아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당분간 경영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열심히 작업하는 중"이라고만 덧붙였다. CNN비즈니스는 싱클레어가 랜섬웨어 피해 사실 발표 후 주가가 3% 정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싱클레어 소유 방송국들의 피해 소식은 잇따르고 있다. KHQA 방송국·KOMO 뉴스 · WLUK-TV Fox 11 등 최소 6곳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송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일부 언론인은 페이스북 생중계나 트위터와 같은 보조수단을 통해서만 뉴스를 전달하는 상태다. 이날 한 방송국 기자는 "이메일이나 연락처, 비디오 혹은 그래픽이 여전히 사라져 있다"고 CNN비즈니스에 말했다.

지역 뉴스 방송 제작이 중단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방송국 직원도 부지기수다. 지역 방송국 WSBT 22의 앵커 크리스틴 비엔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태가 "기업 전반적인 문제"라며 "우리는 방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적었다. CNN비즈니스는 현재 일부 방송국이 지역 생방송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토크쇼나 시트콤 같은 전국 방송을 내보내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미국 내 피해 규모는 상당하다. 미 재무부는 15일 랜섬웨어로 인한 피해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5억9,000만 달러(약 7,000억 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육류가공업체 JBS SA와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등 거대 기업들이 랜섬웨어 공격에 막대한 손해를 보기도 했다.

김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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