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묻지 마 테러’ 사건, 동원된 무기는 ‘화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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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묻지 마 테러’ 사건, 동원된 무기는 ‘화살’ 아니다

입력
2021.10.19 16:30
수정
2021.10.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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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희생자 사인, '찌르는 무기'였다" 발표
사건 발생 5일 후에야 뒤늦은 공개에 의구심

13일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에서 '화살 테러' 사건 범인인 에스펜 안데르센 브라텐이 시민들을 향해 쏜 화살이 벽에 박혀 있다. 콩스베르그=EPA 연합뉴스

최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인근에서 발생한 ‘묻지 마 화살 테러’ 희생자들이 당초 살해 도구로 지목된 화살이 아닌 다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사건 발생 5일이 지나서야 정확한 범행 수단이 공개된 것을 둘러싸고 의구심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경찰은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70㎞ 떨어진 소도시 콩스베르그에서 발생한 화살 난사 사건 당시, 5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흉기는 ‘찌르는 무기’였다고 밝혔다. 지역 경찰서장 퍼 토마스 움홀트는 “사건 직후 경찰은 범인이 활과 화살을 사용했다고 언급했지만, 조사 결과 희생자들은 다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또 숨진 사람의 일부는 집 안에서, 또 다른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살해됐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덴마크 남성 에스펜 안데르센 브라텐(37)은 지난 13일 활과 화살로 무장한 채 번화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불특정 다수 시민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그가 마치 ‘사냥하듯’ 활을 쏘아댔다는 증언이 이어진 만큼, 희생자들은 해당 무기 때문에 숨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는 부상을 입히는 데 그쳤을 뿐, 직접적 사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발생한 노르웨이 콩스베르그 화살 난사 사건에 대해 15일 퍼 토마스 옴홀트 현지 경찰서장이 수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콩스베르그=AP 연합뉴스

다만 경찰은 목격자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흉기 종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일단 주요 외신은 ‘칼’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지 매체들도 범인이 활과 화살 외에 칼 등 다른 무기를 소지한 상태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목격자 60명을 포함해 140명을 조사했다. 브라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정신질환 감정을 위해 의료시설에 구금된 상태다. 몇 년 전 이슬람 개종 후 과격한 성향을 노출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일단 수사 당국은 범행이 종교보다는 정신질환 때문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의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오르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르웨이 경찰은 (범행 도구 등) 상황을 명확히 하는 데 왜 5일이나 걸렸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범행에 사용된 흉기 종류를 바로잡는 데 일주일 남짓 걸린 점을 꼬집은 것이다. 사건 당일 무장 경찰의 미진한 대응도 비난을 키우고 있다. 당시 브라텐을 발견한 비무장 경찰 순찰대가 증원을 요청했고, 이후 무장 경찰이 현장에서 그를 체포하긴 했지만, 이미 희생자들이 숨진 뒤였다는 의미다. 미국 폭스뉴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노르웨이 국내 정보국은 경찰의 체포 지연에 대한 독립 수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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